임종룡 회장의 내부통제 강화 선언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인 임종룡 회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찾아라"라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조직 전체를 새롭게 정비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 본사 시너지홀에서 열린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는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임 회장은 약 100명의 내부통제 전담인력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철저한 통제 체계 구축을 당부했습니다. 이는 과거 부당대출 문제로 흔들렸던 우리금융이 이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부통제는 보이지 않는 원칙의 힘"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시장과 고객에게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기존 대비 251명으로 대폭 확대하며, 현장 중심의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전체가 윤리경영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구체적 방안
내부통제에서 사각지대란 무엇일까요? 이는 조직 내에서 관리와 감독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부분을 없애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룹사 임원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등록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보장하려는 조치입니다. 또한, 회장의 자회사 임원 사전합의권을 폐지하며 권한 집중을 줄였습니다. 이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각 계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여신감리조직을 격상하고, 윤리경영실을 신설했습니다. 윤리경영실은 경영진 감찰을 전담하며, 내부 신고 제도와 윤리 정책 수립을 주도합니다. 특히, 검사 출신인 이동수 실장이 이 조직을 이끌며, 검찰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사에서 보기 드문 실무 조직 구성으로, 임 회장의 강력한 내부 혁신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룹사 간 부적정 여신 정보를 공유하고,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 우리자산신탁, 우리투자증권 등에도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새롭게 배치하거나 확충했습니다. 이는 금융그룹 전반에 걸친 통합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문제를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윤리경영과 내부통제의 정례화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정례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단발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을 통해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 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윤리경영실을 평가하고 내부통제를 총괄합니다. 사외이사 중 최소 한 명 이상은 준법 감시와 윤리 경영 경험이 있는 전문가로 선임될 계획입니다.
임 회장은 모든 자회사를 직접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퇴직직원 동우회를 통합하고, 그룹사 임직원의 윤리 문화를 진단하는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금융권 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특히, 외부 인사를 경영진 감찰에 참여시키는 고강도 쇄신책은 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금융 혁신으로 나아가는 길
임종룡 회장의 내부통제 강화는 단순히 방어적인 조치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금융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입니다. 그는 "우리의 성공 경험을 우수 사례로 만들어가자"라며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는 내부통제가 조직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 발언입니다.
금융권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ESG 경영, 그리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화두인 가운데, 내부통제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우리금융은 이상징후 검사 시스템을 통해 금융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윤리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임 회장은 회의 말미에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으며 책임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라, 현장 인력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없애고, 투명하고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