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제조업 생산,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다

2025년 1월, 한국의 제조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제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 2020년=100)는 103.7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2023년 7월(-6.6%)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산업 활동의 핵심 동력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도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111.6이라는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자동차, 1차 금속, 기계장비 등 주요 업종에서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자동차는 14.4%, 1차 금속은 11.4%, 기계장비는 7.5% 감소하며 부진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기타 운송장비(2.8%)와 의약품(2.1%) 등 일부 업종에서는 소폭 증가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번 감소가 이른 설 연휴와 연말 물량 집중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한 일시적 요인을 넘어 경기 성장 둔화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제조업 생산 감소와 함께 제품 출하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2025년 1월 제조업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4% 줄어들며, 2023년 1월(-9.2%)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내수 출하는 11.8% 감소했고, 수출 출하 역시 1.2% 줄어들며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위축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도 출하가 6.2% 감소했는데, 특히 수출 출하가 10.3% 급감하며 2024년 1월(-11.0%) 이후 가장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출하 부진은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있습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일본,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한국이 수출 주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와 생산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제조업 생산 감소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설 연휴가 예년보다早く 찾아오며 조업 일수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통계청은 이를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으며, 연말에 집중된 물량 처리 후 반동 효과가 나타났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절적 요인 외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예고는 제조업, 특히 금속 가공과 자동차 업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은 원자재 비용을 높여 기업들의 생산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0.6% 상승하며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은 이러한 외부 압력을 잘 보여줍니다. 농수산품 가격이 58% 급등한 것도 제조업 전반에 걸친 비용 증가를 부추겼습니다. 여기에 대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와 생산 확대에 대한 의지가 약화된 점도 한몫했습니다.

제조업은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으로, 이번 생산 감소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전 산업 생산지수는 111.2(2020년=100)로 전월 대비 2.7% 줄어들며,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14.2%나 급감하며 경제 활동 전반이 위축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건설기성 역시 4.3% 줄어들며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습니다.

소비 측면에서도 소매판매가 0.6% 감소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0.4포인트 하락했고,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회복 가능성이 낮아지고,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기획재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민생 경제 회복과 수출 지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조업 생산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투자와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율 변동에 대응한 금융 지원과 해외 시장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완화하려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가 중요합니다.

정부는 이미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제 혜택 확대나 제조업 설비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정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한국 경제가 글로벌 환경 속에서 입지를 지킬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2025년 1월 제조업 생산의 큰 폭 감소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단순한 계절적 요인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얽히며, 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