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조정호, 이재용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 등극

메리츠 조정호, 이재용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 등극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넘어 국내 주식부자 1위에 올라섰다. 최근 주가 흐름과 기업 전략의 차이가 두 사람의 자산 가치를 뒤바꾼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이 글에서는 그 배경과 의미를 자세히 살펴본다.

조정호 회장, 주식 재산 12조 원 돌파

2025년 3월 6일 기준,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의 주식 재산이 12조 4,334억 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된 수치로, 조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9,774만 7,034주에 그날 종가 12만 7,200원을 적용한 결과다. 메리츠금융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이러한 흐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3.84% 상승하며 조 회장의 자산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막내아들로, 상속받은 동양화재와 한진증권을 기반으로 메리츠금융을 성장시켰다. 2011년 메리츠금융지주 출범 당시 시가총액은 2,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0조 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조 회장의 경영 철학과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 주식 가치 하락 속 1위 자리 내줘

같은 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는 12조 1,6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 회장의 자산보다 약 2,668억 원 적은 수치로, 두 사람의 격차는 2.2%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3월 6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 4,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7만 2,900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주가도 각각 0.66%, 0.23% 상승에 그치며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켜온 이 회장이 처음으로 그 자리를 조 회장에게 내주게 됐다.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 전략, 성공 요인으로 부상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조 회장이 주도한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11월 발표된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은 2025년까지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50% 이상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후 2026년부터는 자사주 매입, 배당, 내부 투자 중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8,62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6,401억 원相当을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1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주가는 2023년 초 5만 원 후반대에서 2024년 말 10만 원대를 넘어섰고, 2025년 3월에는 12만 원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메리츠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데 기여한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 속 과제 산적

반면 삼성전자는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느리게 개선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024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주가 반등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계열사 주가도 큰 폭의 상승을 보이지 못하며 이 회장의 자산 가치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번 1위 자리 변화는 이재용 회장에게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삼성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릴 숙제를 안겼다”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과거처럼 시장을 선도하려면 기술 혁신과 함께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두 기업의 미래, 주가 흐름에 달렸다

조정호 회장과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재산 순위는 앞으로도 주가 흐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금융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의 실행이 필수적이다. 오일선 소장은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 주가를 더 끌어올릴 동력을 꾸준히 찾아야 한다”며, “현재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회복과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메리츠금융이 금융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통적인 제조업 강자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기업의 경영 전략과 시장 반응이 앞으로의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국내 주식부자 판도 변화의 의미

이번 순위 변화는 단순한 개인 자산 경쟁을 넘어 국내 기업 환경의 변화를 보여준다. 메리츠금융은 금융 업계에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전과 내부 혁신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조 회장의 1위 등극은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 철학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동시에 이 회장에게는 삼성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 두 기업의 행보는 앞으로 국내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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