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성장세 둔화 전망 ‘중립’ - 모펫네이던슨 분석

넷플릭스의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모펫네이던슨은 이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며, 스트리밍 시장의 변화와 넷플릭스의 위치를 분석합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넷플릭스는 오랜 기간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왔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700만 명의 유료 가입자가 추가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성장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습니다. 2022년 1분기에는 오히려 20만 명의 가입자가 감소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경험한 가입자 순감소 사례이며,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2억 6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신규 가입자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며 과거의 두 자릿수 성장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이는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라는 두 가지 요인과 맞물려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 같은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잠재 고객이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로, 추가적인 성장이 어려워졌습니다.

투자 리서치 회사 모펫네이던슨은 넷플릭스의 미래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아닌 중립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들은 넷플릭스가 여전히 강력한 콘텐츠 제작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2023년과 2024년에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같은 작품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가입자 유입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세가 넷플릭스의 입지를 위협한다고 봅니다.

모펫네이던슨은 넷플릭스가 단기적으로 가입자 급증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로 경쟁사의 성장과 시장 환경 변화를 꼽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맥스 같은 플랫폼이 저마다 강력한 콘텐츠와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2024년 말 기준으로 1억 8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과거와 같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스트리밍 시장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넷플릭스가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던 시절과 달리, 이제 소비자들은 다양한 플랫폼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고를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마블과 스타워즈 같은 인기 프랜차이즈를 앞세우고, 아마존은 방대한 자본을 활용해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 TV+는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시장 포화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북미 지역의 경우, 가구당 OTT 구독률이 80%를 넘어서며 신규 가입자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신흥 시장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낮은 구매력과 인터넷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빠른 확장이 제한됩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가 요금제를 도입하거나 모바일 전용 플랜을 제공하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비슷한 전략을 펼치며 차별화가 쉽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첫째, 광고 기반 요금제를 도입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말 처음 선보인 이 요금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2024년에는 이 모델이 전체 가입자의 약 15%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둘째, 지역별 맞춤 콘텐츠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 인도, 일본 등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작품이 글로벌 흥행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 산업으로의 진출도 주목할 만합니다.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5년에는 이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히 영상 콘텐츠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러한 전략들이 장기적으로 가입자 증가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는 여러 요인에 달려 있습니다. 모펫네이던슨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합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넷플릭스의 브랜드 인지도와 콘텐츠 제작 역량이 여전히 경쟁 우위에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 ‘위쳐’ 같은 시리즈는 팬층을 유지하며 꾸준한 수요를 창출합니다. 반면, 경쟁사의 빠른 추격과 소비자 취향의 변화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2025년 현재, 넷플릭스는 가입자 증가 둔화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잠재력도 충분히 갖췄습니다. 광고 모델의 성공 여부와 신흥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는 회사의 유연한 대응과 지속적인 혁신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