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 주변에서 실시한 야외훈련…탄핵심판 선고를 위한 준비

2025년 3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경찰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주변에서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선고 당일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경찰은 헌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일대를 중심으로 철저한 치안 대책을 마련하며, 시민 안전과 공공질서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시위 관리 훈련을 넘어, 폭력 사태나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염두에 둔 포괄적인 준비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헌재 주변에서 실시된 야외기동훈련은 경찰의 기동대와 특공대를 포함한 다양한 부서가 참여하며,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됩니다. 특히, 선고일이 다가옴에 따라 탄핵 찬반 집회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이를 대비한 모의 훈련을 통해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게 설계되었으며, 최신 치안 기술과 장비도 활용됩니다.

헌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재동 일대는 좁은 골목과 복잡한 도로 구조로 인해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경우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이에 경찰은 헌재 주변 골목의 폭을 측정하고, 인파 관리와 차량 통제 계획을 세우는 등 세부적인 준비에 나섰습니다. 3월 11일 기준, 경찰은 이미 헌재와 안국역 인근을 사전 점검하며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는 선고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시위대의 충돌이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경찰은 또한 헌재로부터 100미터 이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차벽을 설치해 이른바 ‘진공 상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이는 시위대가 헌재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재판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이와 함께 종로구와 중구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하며, 총경급 지휘관 30명 이상을 투입해 현장 상황을 통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구역 설정은 과거 주요 국제 행사에서 활용된 전례가 있으며,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적용됩니다.

선고 당일 폭력 사태나 위험 상황을 막기 위해 경찰은 다양한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헌재 인근 주유소의 임시 폐쇄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흥분한 군중이 휘발유나 경유를 이용해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목적입니다. 실제로 경찰은 최근 헌재 주변 주유소에 선고일 휴업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과거 시위에서 발생했던 위험 사례를 반영한 결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헌재 주변 공사장의 발파 작업 금지와 폭발물 탐지 작업도 계획에 포함됩니다.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과 경찰견이 동원되어 헌재 내부와 주변을 점검하며, 테러나 폭발물 위협에 대비합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헌재를 겨냥한 폭력 예고 글이 증가함에 따라, 경찰은 이러한 첩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극단적인 단체가 퀵서비스나 택배 기사로 위장해 접근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추적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탄핵심판 선고일에 서울 시내에 기동대 192개 부대, 약 1만 2천 명의 인력을 배치할 예정입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이후 시위 규모가 커질 가능성을 고려한 추가 증원 계획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3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갑호비상령’ 발령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비상 근무 명령으로, 2017년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 당시에도 발령된 바 있습니다.

현장에는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가 배치되어 폭력 행위를 즉시 제지하고, 불법 행위자를 체포한 뒤 경찰서로 연행하는 ‘호송조’도 운영됩니다. 또한, 헌재 일대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총기 출고를 제한하는 등 치안 유지를 위한 세부 계획도 실행됩니다. 이러한 조치는 선고 결과에 따라 찬반 양측의 감정이 격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과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에도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치안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2017년 박근혜 탄핵 선고 당시에는 서울에 ‘갑호비상령’이, 그 외 지역에는 ‘을호비상령’이 발령되며 철저한 대비가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헌재 주변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경찰의 체계적인 통제로 큰 사고 없이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대비는 과거보다 더 복잡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폭력 예고와 정치적 갈등의 심화로 인해, 경찰은 단순한 인파 관리뿐 아니라 테러 방지와 위험 물품 통제까지 포함한 다층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헌재 재판관들의 안전을 위한 보안 조치도 강화되었으며, 재판관들은 선고를 앞두고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평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이번 준비는 시민의 안전과 공공질서를 동시에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탄핵심판 선고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경찰은 헌재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면서도, 과도한 규제가 시민의 표현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신중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회 금지 구역 설정과 차벽 설치는 불가피한 조치로 보이지만, 이를 넘어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경찰은 현장 대화와 상황 설명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박현수 직무대리는 “집회 시위 대응 과정에서 사고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시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는 경찰이 단순히 강경 대응에 치우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