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새로운 출발, 2025 시즌 첫 승
2025년 3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이날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대 2 승리를 이끌어냅니다. 이 승리로 그는 4년 연속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며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임을 다시 한번 입증합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가 남긴 한마디, “다트가 아닌 야구를 하겠다”는 말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낳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그의 마인드 변화를 상징하는 말로 해석됩니다.
김광현은 과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하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2024 시즌 초반, 그는 존의 변화를 신경 쓰느라 자신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는 과거의 고민을 완전히 털어내고 본연의 투구 스타일로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다진 모습입니다. 결과는 바로 성적으로 드러납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하며 팀의 개막 2연승을 책임졌습니다.
“다트가 아닌 야구”라는 말의 의미
김광현의 “다트가 아닌 야구를 하겠다”는 발언은 2024년 시즌 초반을 돌아보는 회고에서 비롯됩니다. 당시 ABS 도입으로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지며 그는 타자와의 수 싸움보다 존에 맞춘 투구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를 “야구 경기를 하는데 다트를 던지는 느낌”이라고 비유하며 스스로를 돌아봤습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그는 더 이상 외부 요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합니다.
2025년 개막전에서의 모습은 그 결심의 결과물입니다. 그는 ABS 존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과감히 던졌습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를 찍었고, 슬라이더는 날카롭게 휘어지며 타자들을 연신 헛스윙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경기 후 그는 “타자와의 싸움에 집중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힙니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승리 소감이 아니라, 그의 야구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선언처럼 들립니다.
4년 연속 시즌 첫 승, 기록의 주인공
김광현의 4년 연속 시즌 첫 등판 승리는 KBO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록입니다. 그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 시즌 개막전 혹은 그에 준하는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의 초반 기세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아래 표는 그의 최근 4년간 시즌 첫 등판 성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 연도 | 상대 팀 | 투구 이닝 | 탈삼진 | 실점 | 결과 |
|---|---|---|---|---|---|
| 2022 | NC 다이노스 | 7 | 6 | 1 | 승리 |
| 2023 | KIA 타이거즈 | 5 | 3 | 1 | 승리 |
| 2024 | 롯데 자이언츠 | 5 | 6 | 3 | 승리 |
| 2025 | 두산 베어스 | 5⅔ | 8 | 2 | 승리 |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김광현은 매년 안정적인 이닝 소화와 함께 팀 승리를 책임졌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탈삼진 숫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나며 그의 구위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그가 나이 36세라는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 관리와 경기 운영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팀을 위한 헌신, 젊은 내야진과의 호흡
이번 경기에서 김광현은 단순히 마운드 위의 투수로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경기 내내 내야수들에게 손뼉을 치며 격려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이는 주전 3루수 최정과 유격수 박성한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출전한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2년 차 박지환과 백업 내야수 안상현은 김광현의 이런 리더십 속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5회, 두산의 공격이 거세지며 위기가 찾아왔을 때 김광현은 침착하게 타자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습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됩니다. 경기 후 그는 “내야수들이 잘해줘서 내가 편하게 던졌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에이스를 넘어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김광현의 철학
김광현은 2007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해 다섯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한 베테랑입니다. 2008년에는 MVP와 골든 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간 활약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2022년 SSG 랜더스로 복귀한 그는 4년 151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으며 KBO 투수 최고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화려한 기록이나 연봉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혁신에 있습니다. ABS 도입이라는 외부 변화에도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접근법을 찾았습니다. “다트가 아닌 야구”라는 표현은 그가 과거의 부진을 딛고 현재의 성공을 만든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더 이상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SSG의 기세, 그리고 김광현의 역할
SSG 랜더스는 김광현의 활약 속에 2025 시즌 개막 2연승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첫 경기에서 6대 3으로 승리한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5대 2로 두산을 꺾으며 홈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습니다. 특히 이번 2연전은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광현은 이 흐름의 중심에 서서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타선에서도 정준재가 3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고, 불펜 투수들도 제 몫을 다하며 승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광현의 존재감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올해는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의 이런 태도는 SSG가 정규 시즌 상위권을 노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김광현의 도전
김광현은 이제 KBO 통산 161승을 기록하며 정민철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의 앞에는 송진우(210승)와 양현종(172승)이 자리 잡고 있지만,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역대 다승 순위에서도 더 높은 자리를 노려볼 만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단순히 개인 기록을 넘어 팀의 우승을 목표로 합니다.
2025 시즌, 김광현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다트가 아닌 야구를 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본질에 충실한 야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나이를 잊은 그의 열정과 변화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SSG 랜더스의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리고 김광현이 어떤 기록을 추가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