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의 새로운 도약, 수소 기술 시장으로
삼성E&A가 최근 글로벌 수소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2025년 3월 12일, 삼성E&A는 노르웨이의 수소 기술 선도 기업인 넬(Nel)의 최대주주로 자리 잡으며 그린수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넬의 지분 9.1%를 약 476억 원에 취득한 결과로, 삼성E&A는 이를 통해 넬의 1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려는 삼성E&A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수소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그린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이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목하는 분야입니다. 삼성E&A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넬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넬, 수소 기술의 개척자
넬은 1927년 설립 이후 수소 생산 기술의 선구자로 자리 잡은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물에 전기를 투입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상업화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900억 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은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넬은 알카라인 수전해(AEC)와 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PEM)라는 두 가지 주요 기술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이는 수소 생산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는 데 큰 강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PEM 기술은 차세대 수전해 방식으로 꼽히며, 기존 방식보다 더 높은 효율과 컴팩트한 설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넬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수소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삼성E&A와의 협력은 이러한 기술을 더욱 확장할 기회를 열어줄 것입니다.
삼성E&A와 넬의 전략적 파트너십
삼성E&A는 넬의 지분을 인수함과 동시에 전략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력은 단순한 자본 참여를 넘어, 양사의 기술과 역량을 결합해 수소 플랜트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삼성E&A는 우선 수소 프로젝트 사업자들에게 플랜트 기술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는 수소 플랜트 단지 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컨설팅 서비스로 시작됩니다.
더 나아가 삼성E&A는 전해조 설치를 통해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입니다. 전해조는 수전해 기술의 핵심 장비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탄소 배출 없는 그린수소가 만들어지며, 이는 다양한 응용 분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린수소는 그린암모니아와 그린메탄올 생산의 원료로 활용되며, 이는 차세대 선박 연료나 지속 가능한 항공유로 사용될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그린수소가 여는 미래 에너지 시장
그린수소는 단순히 에너지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E&A는 넬의 기술을 활용해 그린암모니아, 그린메탄올, 그리고 이퓨얼(e-fuel) 같은 차세대 연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린암모니아는 선박 연료로, 그린메탄올은 화학 원료와 연료로, 이퓨얼은 자동차와 항공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강화되면서 주요 국가들은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미국과 일본 역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E&A는 넬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을 두고 있습니다.
기술 중심의 사업 확장 전략
삼성E&A는 이번 협력에서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기술 확보에 주목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넬이 보유한 기술을 통해 수소 및 탄소중립 분야에서 선제적인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설계, 조달, 공사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삼성E&A가 기존 플랜트 설계와 시공 역량을 수소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삼성E&A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발맞춰 저탄소, 무탄소, 환경 순환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넬과의 파트너십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술 솔루션을 통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려는 기업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내 수소 산업에 미치는 영향
삼성E&A의 이번 행보는 국내 수소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은 수소 경제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 대 보급과 수소 충전소 1200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E&A가 넬의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면, 그린수소 생산과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확보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삼성E&A는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한국이 수소 경제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를 향한 삼성E&A의 비전
삼성E&A는 이번 넬 지분 인수와 협력을 통해 단순한 플랜트 건설 기업을 넘어,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끄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회사는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수소와 탄소중립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2025년 3월을 기점으로 삼성E&A는 수소 기술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넬과의 동행은 그린수소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며, 앞으로의 성과는 전 세계 에너지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삼성E&A가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기술 확장을 넘어, 인류와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한 내일을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