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과 빌 게이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상업화를 위한 협력 시작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빌 게이츠가 최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상업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는 HD현대와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 간의 협력으로,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이려는 움직임입니다. 이 협약은 지난 2025년 3월 미국에서 이루어졌으며, 두 인물은 직접 협약식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무탄소 전력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친환경 기술의 상업적 가능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HD현대는 조선업을 넘어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테라파워는 원자력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차세대 원전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양측의 강점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공유합니다. 특히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SMR을 HD현대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전(SMR)은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규모가 작고 모듈화된 설계로 제작됩니다. 이는 설치와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며,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장점을 지닙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 기술인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로, 고속 중성자를 활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은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발생량을 약 40% 줄일 수 있어 환경적 이점이 큽니다.

나트륨 원자로는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며, 사용한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습니다. 이는 기존 3세대 원전과 비교해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크게 개선한 결과입니다. 테라파워는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첫 번째 나트륨 원자로 설치를 추진 중이며, HD현대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 제조를 담당합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망을 확대하고,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HD현대는 오랜 제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정밀한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는 원자로 용기와 같은 고난도 설비 제작에 큰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미 2023년 12월, HD현대는 테라파워와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될 원통형 원자로 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 용기는 와이오밍주에 설치될 345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로에 사용될 예정이며, 이번 협약으로 협력 범위가 한층 넓어졌습니다.

한편,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후 2008년 테라파워를 설립하며 원자력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는 안전하고 저렴한 무탄소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SMR을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주목했습니다. 특히 나트륨 원자로는 기존 원전의 안전 문제를 개선하고, 탄소 배출 없는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해 그의 비전과 맞닿아 있습니다. 정기선과 빌 게이츠는 2023년 3월 서울에서 처음 만나 SMR 사업 협력을 논의했으며,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목표가 강화되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원전은 안전성과 지역 주민의 수용성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면, SMR은 소규모로 설치 가능하고 사고 위험이 낮아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나트륨 원자로를 통해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 공급을 실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두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넘어, 글로벌 SMR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HD현대는 조선업 외에도 원자력 추진 선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SMR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1만 5000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을 공개하며 해양 분야에서의 활용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이는 미래 에너지와 해운 산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HD현대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려 합니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빌 게이츠 역시 테라파워의 기술이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HD현대와의 협력에 높은 기대를 표했습니다.

양사는 초기 실증 프로젝트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를 목표로 제조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공급을 위해 최적화된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는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SMR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두 회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기선과 빌 게이츠의 협력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상업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나트륨 원자로는 안전성과 환경적 이점을 바탕으로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HD현대와 테라파워는 각각 제조와 기술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사업적 제휴를 넘어,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앞으로 두 회사가 어떤 성과를 낼지, 그리고 SMR이 에너지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들의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결과는 곧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