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거목,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2025년 3월 25일,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던 한종희가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은 재계와 기술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많은 이들이 그의 업적과 헌신을 기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 부회장은 휴식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습니다.
1962년 태어난 한종희 부회장은 천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하며 삼성맨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TV 개발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으며, 그의 리더십 아래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세계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의 별세로 인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한종희-전영현 투톱 체제에서 전영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이는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코뿔소 정신'의 상징, 한종희의 리더십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코뿔소 사장'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별명은 그의 성실함과 강인한 추진력을 상징합니다. 코뿔소처럼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며 어떤 난관이라도 돌파하는 그의 모습은 동료와 후배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단순히 기술자에 머물지 않고, 리더로서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특히 TV 사업에서 두드러졌습니다. 한 부회장은 브라운관 TV 시대부터 PDP, LCD, 3D, 그리고 QLED TV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거의 모든 TV 제품 개발에 관여했습니다. 2006년 그가 LCD TV 랩장으로 주도했던 '보르도 TV'는 출시 6개월 만에 2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강자를 제치고 TV 시장의 선두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연도 | 주요 업적 |
|---|---|
| 1988 |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 입사 |
| 2006 | '보르도 TV' 출시, 6개월 만에 200만 대 판매 |
| 2017 |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승진 |
| 2021 | DX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 |
삼성 TV를 세계 정상에 올린 기술 혁신
한종희 부회장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삼성 TV를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것입니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브라운관 TV 시장에서 후발주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도 아래 개발된 LCD TV와 QLED TV는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특히 QLED 기술은 화질과 색감을 극대화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시장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 요구에 맞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예를 들어, 3D TV와 스마트 TV의 도입은 당시 경쟁사들을 앞서며 삼성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DX 부문에서의 새로운 도전
2021년 말, 한종희 부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DX 부문을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DX 부문은 TV뿐만 아니라 생활가전과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세트 사업을 담당합니다. 그는 이곳에서 인공지능(AI)과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하며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하려 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통합된 기술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2025년 3월 19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도전을 예고하며, 삼성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주총 이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AWE 2025'를 방문해 현지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37년 삼성맨으로 남긴 유산
한종희 부회장은 37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샐러리맨 신화'를 썼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그의 경력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는 기술자로서의 전문성과 리더로서의 통찰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온 그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의 별세 직전까지도 활발한 활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해외 사업 점검과 글로벌 전시회 CES에서의 기조연설은 그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CES 2022에서 그는 "기술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속 가능성과 AI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비전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재계와 동료들의 애도
한종희 부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와 동료들은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는 기술 리더십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으며, 가족과 동료들에게 따뜻함을 전했던 리더였다"고 회고했습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그는 한국 전자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그의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3월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입니다. 유가족으로는 배우자와 1남 2녀가 있으며, 장례는 삼성전자 임직원과 유가족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의 떠남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한국 전자산업 전체에 큰 공백을 남겼습니다.
미래를 향한 그의 마지막 메시지
한종희 부회장은 생전 마지막 공식 석상이었던 주주총회에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AI 산업의 성장 속에서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그의 말은 삼성전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비록 그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비전은 삼성의 미래에 깊이 뿌리내릴 것입니다.
그의 '코뿔소 정신'은 단순한 별명이 아니라, 꾸준함과 혁신으로 세계를 이끈 철학입니다.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의 업적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도전을 주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