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끌던 노트북 OLED 시장,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다 [김채연의 IT말아먹기]

삼성이 이끌던 노트북 OLED 시장,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다 [김채연의 IT말아먹기]

삼성이 이끌던 노트북 OLED 시장,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다 [김채연의 IT말아먹기]

노트북 디스플레이 기술의 판도를 바꾼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랜 기간 선두를 달려왔습니다. 선명한 화질과 빠른 응답 속도로 사용자들에게 사랑받아온 OLED는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이 이어지면서, 삼성이 쌓아온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시장 흐름과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이 경쟁 구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트북 OLED 시장의 성장과 삼성의 역할

OLED 기술은 높은 명암비와 에너지 효율성 덕분에 노트북 시장에서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2021년만 해도 글로벌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의 대부분을 삼성이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당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OLED 노트북 출하량이 2020년 98만 대에서 2026년 785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삼성의 기여도가 컸습니다. 특히 갤럭시 북 시리즈와 같은 자사 제품뿐 아니라 에이수스, 레노버 같은 글로벌 제조사에 패널을 납품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요가 늘면서 노트북 사용이 급증한 데 힘입은 바 큽니다. 게이밍 시장의 확장도 한몫했습니다. OLED의 빠른 응답 속도와 생생한 색감은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갔고, 삼성은 이를 기회로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2023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 OLED 패널의 약 76%를 공급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급부상

그러나 2024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 같은 기업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며 삼성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옴디아의 2025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OLED 점유율은 76.5%였지만, 에버디스플레이는 단 1년 만에 0.2%에서 18%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놀라운 속도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자국산 OLED 채택 정책이 이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OLED는 LCD 대비 전력 소모가 적고 발열도 낮아 AI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에 적합하지만, 생산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정부 보조금을 통해 이 비용을 낮추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PC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노트북 OLED 시장이 커지고 있는 지금, 중국의 전략은 더욱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2031년에는 노트북 OLED 출하량이 645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의 대응과 기술 혁신

이에 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25년 CES에서 공개된 세계 최초 노트북용 롤러블 OLED입니다. 레노버의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에 적용된 이 기술은 화면을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에서 쌓은 폴더블 기술을 노트북에 접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코 스퀘어 OLED 기술을 통해 전력 소모를 30% 줄이고 패널 두께를 얇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텔과의 협력도 눈에 띕니다. AI PC에 최적화된 저전력, 고화질 OLED 개발은 삼성이 시장 변화를 선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노력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자사 노트북 라인업에도 OLED를 적극 활용하며, 갤럭시 북 시리즈의 성공으로 내부 수요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의 비교, 그리고 시장의 미래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 OLED 시장에서 삼성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LG는 주로 TV용 대형 OLED에 집중하며, IT 기기용 OLED 진출을 2024년 이후로 미뤘습니다. 그러나 최근 게이밍 모니터와 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2025년 MWC에서 선보인 QD-OLED 모니터는 높은 주사율과 해상도로 호평받았습니다. 삼성과 LG의 경쟁은 앞으로 노트북 OLED 시장의 판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 격차를 좁히고 물량 공세를 강화한다면, 삼성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이 혁신적인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차별화를 유지한다면 선두를 지킬 여지도 충분합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5년을 기점으로 노트북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중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결론: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길을 찾는 삼성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 OLED 시장에서 오랜 기간 앞서왔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빠른 성장과 기술 발전은 무시할 수 없는 도전 과제입니다. 삼성은 기술 혁신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롤러블 OLED와 같은 새로운 시도와 AI PC 시장 공략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의 시장 흐름은 삼성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경쟁자들과의 간극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IT 산업의 변화 속에서 노트북 OLED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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