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반도체 시장, 중국의 거센 도전에 흔들리다 - 김채연의 IT 이야기
한때 반도체 산업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이끌던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기업들의 빠른 성장 속에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존의 강자가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과 중국의 기술 추격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하락의 신호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 즉 파운드리 시장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9.3%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 11.5%에서 하락한 수치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반면, 대만의 TSMC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64.9%까지 끌어올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에서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고객사의 신뢰를 잃은 반면, TSMC는 안정적인 생산 능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3나노 수율이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추정하며, TSMC의 80% 이상 수율과 비교했을 때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의 무서운 추격, 기술 격차 좁히기
삼성의 고민이 TSMC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기술력을 키우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화웨이와 SMIC 같은 기업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MIC는 2023년 7나노 공정을 상용화하며 삼성 및 TSMC와의 간격을 좁혔고, 최근에는 5나노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수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하며, 장비와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가 제품 위주로 생산하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고사양 칩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 현재의 위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죠. 그러나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한때 TSMC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는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중국의 추격은 삼성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져줍니다. 과거 이동통신과 가전 분야에서 중국과 1~3년 기술 격차를 보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그 간격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삼성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의 대응 전략, 반전의 열쇠는?
삼성전자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3나노 공정의 수율 개선에 집중하며, 2025년 내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의 ASIC(주문형 반도체) 수요를 활용해 4나노 공정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최근 중국 딥시크와 같은 고객사의 주문이 늘며 파운드리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차세대 기술인 2나노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TSMC와의 기술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미래를 위한 과제와 전망
삼성전자가 직면한 도전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기업의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며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양쪽 시장을 모두 공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삼성이 기존의 강점을 지키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기술 혁신과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