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와 퓨리오젠의 새로운 도약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는 협력이 시작됩니다. 삼양사는 아가로스수지 전문 기업인 퓨리오젠과 손을 잡고 바이오의약품 핵심 소재의 국산화를 목표로 나아갑니다. 이번 협력은 2025년 3월 5일 서울 종로구 삼양사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통해 공식화되었습니다. 양사는 각자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협업을 넘어,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평가됩니다.
아가로스수지란 무엇인가
아가로스수지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입니다. 항체와 펩타이드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분리하고 고순도로 정제하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소재는 바이오의약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 중요성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퓨리오젠은 이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아가로스수지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1만 리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기술력
삼양사는 국내 이온교환수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76년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를 국산화한 이래, 2011년에는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원자력 발전, 식품,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200여 종의 제품을 50개국 400여 기업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력에서 삼양사는 오랜 기간 축적된 이온교환수지 기술과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퓨리오젠의 아가로스수지 사업 확대를 돕습니다. 두 기술의 결합은 바이오의약품 정제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삼양사는 퓨리오젠이 개발한 아가로스수지를 공급받아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힙니다. 반면 퓨리오젠은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판매망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합니다. 양사는 단순한 공급과 유통을 넘어, 새로운 의약용 수지의 공동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는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며, 국내 바이오의약품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특히, 현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소재 공급망을 개선해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현주소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약 4조 7천억 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원료와 소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배지, 레진, 필터 등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은 7% 수준에 불과해, 자급률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양사와 퓨리오젠의 협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협력의 기대 효과와 비전
삼양사 강호성 대표는 이번 협력에 대해 “퓨리오젠은 혁신적인 기술로 아가로스수지를 개발한 선도 기업이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국산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퓨리오젠 역시 여수 공장의 생산 능력을 최대 연간 5만 리터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우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협력은 단순히 두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자립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삼양사와 퓨리오젠의 협력은 바이오의약품 소재 국산화라는 큰 그림 속에서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두 기업은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며, 국내 바이오 산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소재 공급은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양사는 협력을 강화하며, 혁신적인 성과를 통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