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와 퓨리오젠, 바이오의약품 소재 국산화를 위한 협력 나서다
삼양사가 바이오의약품 핵심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아가로스수지 전문 기업 퓨리오젠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번 협력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양사는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 퓨리오젠의 혁신적인 소재 개발 능력을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삼양사와 퓨리오젠의 협력 배경
삼양사는 2025년 3월 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퓨리오젠과 ‘바이오의약품 정제용 아가로스수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급성장과 소재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약 4조 7천억 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료와 소재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비용 절감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양사는 1976년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하며 국산화에 성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후 반도체, 원자력, 식품,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200여 종의 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습니다. 반면, 퓨리오젠은 바이오의약품 정제 공정에 필수적인 아가로스수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연간 1만 리터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동 중에 있습니다.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아가로스수지의 중요성과 역할
아가로스수지는 항체와 펩타이드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분리하고 고순도로 정제하는 데 사용되는 의약용 분리제입니다. 바이오의약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생산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항체 의약품은 암 치료제나 면역 질환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아가로스수지의 안정적인 공급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퓨리오젠은 이 소재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며,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수 공장은 향후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5만 리터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삼양사의 기존 이온교환수지 사업과 결합해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협력으로 기대되는 성과
이번 협약을 통해 삼양사는 퓨리오젠이 개발한 아가로스수지를 공급받아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바이오의약품 수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삼양사는 기존에 보유한 이온교환수지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퓨리오젠의 제품 판매를 지원하며, 퓨리오젠은 이를 통해 시장 확대와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또한, 양사는 새로운 의약용 수지의 공동 연구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으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요구에 부응할 방침입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소재의 국산화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산업의 안정성과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국산화율은 약 7%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번 협력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삼양사 강호성 대표는 “퓨리오젠의 혁신적인 기술과 삼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해 최대한의 효과를 창출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현주소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배지, 레진, 필터 등 핵심 소재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나 비용 상승은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양사와 퓨리오젠의 협력은 소재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무역 분쟁과 팬데믹 같은 변수로 인해 공급망 안정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삼양사는 이미 이온교환수지 분야에서 국산화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력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도 유사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퓨리오젠 역시 국내 최초로 아가로스수지를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양사의 협업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삼양사와 퓨리오젠의 협력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양사는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양사는 기존의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을 넘어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퓨리오젠 또한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삼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협력해 소재 국산화를 이루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이번 협약은 그 첫걸음으로서, 앞으로의 성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