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만에 주가 35% 급락… 테슬라의 외로운 추락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지난 7주 동안 주가가 35% 이상 떨어지며, 전기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테슬라가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는 것은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시장 변동을 넘어 기업 내부와 외부 환경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테슬라는 한때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비야디(BYD)와 같은 기업이 전기차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일론 머스크입니다. 그의 정치적 행보와 발언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부 효율성부(DOGE)와 관련된 활동을 주도하며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는 환경을 중시하는 테슬라의 핵심 고객층과 충돌하는 모습으로 비쳤고, 일부 소비자들은 테슬라 차량 구매를 꺼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조사업체 모닝 컨설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구매를 고려하는 민주당 지지자의 비율은 2023년 23%에서 2025년 초 13%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같은 기간 15%에서 26%로 증가하며 정치적 양극화가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과거의 혁신과 친환경 이미지를 넘어 정치적 논쟁으로 얼룩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투자자들에게도 불확실성을 키우며 주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신차 개발 지연과 경쟁 심화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로 오랜 기간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모델의 출시가 지연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사들은 신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비야디는 2025년 들어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하며 테슬라를 앞질렀고, 현대차와 같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판매 실적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전 세계 인도량은 1% 줄어들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전체가 25% 성장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재고가 쌓이고 가격 인하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테슬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가형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기대감이 낮은 상황입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2025년 하반기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로보택시가 성공한다면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수천억 달러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베어드의 벤 칼로 분석가는 로보택시 사업을 주당 82달러로 평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은 여전히 규제와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으며, 경쟁사들이 비슷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테슬라 내부에서도 FSD 개발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며 주가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이번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최근 한 달간 약 5조 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머스크의 비전과 자율주행 기술의 잠재력을 믿고 장기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월가에서는 신중한 입장이 지배적입니다. 2025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며 테슬라의 단기 회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같은 다른 기술주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는 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된 반응은 테슬라가 직면한 도전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줍니다.

테슬라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는 여러 요인에 달려 있습니다.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을 줄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동시에 신차 출시와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과거의 혁신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재로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자율주행과 저가형 모델이 성공한다면 다시 한 번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라면 지금의 하락세를 면밀히 분석하고, 테슬라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