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트럼프 관세 정책에 미국 증시 하락…나스닥 2.61%↓

'갈팡질팡' 트럼프 관세 정책에 미국 증시 하락…나스닥 2.6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동성 큰 관세 정책이 미국 증시를 흔들며 나스닥이 2.61% 급락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친 영향과 그 배경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최신 동향

2025년 3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약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날 자동차 관련 관세를 한 달간 면제한다는 방침에 이어 나온 조치입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한해 4월 2일까지 관세를 면제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책 방향이 또 한 번 수정된 셈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무역 협상의 주요 카드로 활용해왔습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관세를 내세웠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정책은 투자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예 조치가 단기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으나,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증시의 반응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7.51포인트(0.99%) 하락한 42,579.08에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S&P 500지수는 104.11포인트(1.78%) 떨어진 5,738.5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83.48포인트(2.61%) 급락한 18,069.26으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시장 반응은 관세 정책의 일관성 부족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정책이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혼란이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나스닥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주요 종목과 업종별 영향

이번 하락장은 특정 종목과 업종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5.61%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알리바바가 더 효율적인 챗봇을 개발했다는 보도에 영향을 받아 5.74%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조 7천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거대 기술 기업들도 예외 없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하락했습니다. 특히 임의소비재(-2.93%), 부동산(-2.78%), 정보기술(-2.65%) 등이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0.57% 상승하며 유일하게 선방했는데, 이는 국제 유가의 안정세와 연관이 깊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는 69.43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6.27달러로 약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경제 지표와 전문가 의견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2만 1천 건으로, 직전 주 대비 2만 1천 건 감소하며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임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社の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17만 2천 17명으로 급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소비자와 기업의 자신감이 약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올해 2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견해는 시장의 불안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정책 불확실성의 파급 효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미국 증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정책을 “어리석은 짓”이라 비판하며 3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했습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무역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가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의 역할에 주목했으나, 그가 트럼프의 정책에 동조하며 트뤼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점은 실망을 안겼습니다. 투자자들은 베센트가 중도적 입장에서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의 태도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관세가 전면 시행될 경우 1년 내 소비자 물가가 0.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현재 미국 증시는 관세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과정에서 관세를 계속해서 활용한다면, 시장은 단기적인 반등과 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결합되며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합니다. 현금 보유를 늘리거나,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필수 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에 주목하는 방안이 제시됩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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