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3세 정대선의 성북동 부동산, 경매로 넘어간 배경과 현황
현대가의 3세로 잘 알려진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 사장 소유의 서울 성북동 대지와 고급빌라가 최근 법원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정대선은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이자,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로, 이번 사건은 부동산 시장과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은 정 전 사장이 소유한 대지와 부부가 거주 중인 고급빌라로, 이는 단순한 개인 자산 문제를 넘어 기업의 재정난과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매 진행 상황과 그 배경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성북동 대지 경매, 어떤 상황인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정대선 소유 대지는 고급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대지의 면적은 604.0㎡로, 약 183평에 달하며 감정가는 66억 9천만 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경매는 평택저축은행의 강제경매 신청에 따라 진행되며,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오는 2025년 4월 8일 2차 입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지난 2월 27일 첫 경매가 감정가 그대로 진행되었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2차 경매는 감정가의 80% 수준인 53억 5천만 원에서 시작됩니다.
이 대지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의 건물이 있지만, 건물 소유주는 정대선의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경매는 건물을 제외한 대지에 대해서만 진행됩니다. 전문가들은 건물과 대지의 소유주가 다르다는 점이 낙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지지옥션의 이주현 전문위원은 “낙찰 후에도 사용에 제약이 따르고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어 쉽게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급빌라 경매, 부부 거주지까지 위협받아
정대선과 노현정 부부가 거주 중인 성북동 고급빌라 역시 경매로 넘어간 상황입니다. 이 빌라는 타운하우스 형태로, 건물 면적은 228㎡(약 69평)이며 감정가는 26억 9천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대지와 마찬가지로 평택저축은행의 강제경매 신청으로 진행 중이며, 지난달 첫 경매에서 유찰된 후 2025년 4월 8일에 21억 5천만 원으로 2차 경매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는 감정가에서 약 20% 낮아진 금액입니다.
이 빌라는 성북동의 고급 주거 단지에 속해 있으며, 정 전 사장 부부가 실제 거주 중인 자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부의 사생활과 직결된 공간이 경매에 부쳐진 점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더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개인 재산에 대한 압박을 넘어 가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경매 배경, HN Inc의 재정난과 연관
이번 경매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대선이 최대 주주로 있던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의 재정난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HN Inc는 ‘썬앤빌’과 ‘헤리엇’ 같은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건설사로, 현대가의 범계열사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금난에 시달리며 2023년에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재정 위기가 대주주의 개인 자산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평택저축은행은 HN Inc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 전 사장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강제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법원 판결을 통해 채무자의 재산을 처분하는 절차로, 이번 경우는 기업과 개인 자산이 얽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HN Inc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성북동 부동산의 상징성과 경매의 의미
성북동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주거지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입니다. 특히 정대선 소유 대지는 원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유였던 것으로, 2001년 손자인 정대선에게 상속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가의 뿌리 깊은 자산이 경매로 넘어간다는 점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고급빌라가 포함된 이번 경매는 현대가의 재정 상황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국내 고급 주택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성북동 같은 지역의 부동산이 경매로 처분되는 경우는 드물며, 이는 시장 전반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대지와 건물의 소유권 분리, 그리고 낮은 낙찰 가능성으로 인해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질문
오는 4월 8일 예정된 2차 경매는 정대선 부동산의 운명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대지와 고급빌라 모두 유찰된 1차 경매의 전례를 고려할 때, 낙찰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만약 이번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가격은 더욱 하락하며 3차 경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정 전 사장과 HN Inc의 재정 회복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동산 경매를 넘어 현대가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정대선과 노현정 부부의 자택이 포함된 점은 대중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며, 기업과 개인의 경계에서 발생한 재정 위기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앞으로의 경매 결과와 그 여파는 부동산 시장과 재계 모두에서 중요한 화두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