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환자 가족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
어린이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집 짓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닙니다. 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과 그들을 곁에서 지키는 가족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한국 RMHC 재단을 이끄는 제프리 존스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자신의 인생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리며, 오랜 시간 한국에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의 꿈은 병원 근처에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치료에 집중하고 부모들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RMHC, 즉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 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비영리 단체입니다. 1974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첫 번째 하우스가 문을 연 이후, 현재 62개국에서 400여 개의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 발자취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 환자의 가족들이 병원 근처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양산 1호점,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
한국에서 RMHC의 첫 번째 성과는 양산에 자리 잡은 1호점입니다. 양산 부산대학교병원 근처에 위치한 이 시설은 2023년에 개관하며 많은 가족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아이의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양산 1호점은 하루 숙박비가 약 1만 원 수준으로, 경제적 여건이 넉넉지 않은 가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공용 주방과 세탁실, 휴게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제프리 존스 회장은 양산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 내 더 많은 지역에 이러한 시설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그는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의 마음도 아프다"라며,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산에서의 성공적인 첫걸음은 앞으로의 계획에 큰 동력을 주고 있습니다.
2027년 신촌세브란스점 완공을 향한 여정
현재 한국 RMHC 재단은 2027년을 목표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인근에 두 번째 하우스를 건립 중입니다. 신촌세브란스점은 수도권 지역의 많은 어린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재단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연세대학교와 긴밀히 협력하며 건축 허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 내에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병원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음으로써, 가족들이 아이의 치료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서울이라는 대도시 특성상 높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프리 존스는 "한국에서는 RMHC의 인지도가 아직 낮아 건축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업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건축 규제와 인지도, 넘어야 할 산
한국에서 RMHC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건축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입니다. 제프리 존스는 "미국에서는 RMHC가 워낙 유명해 허가 과정이 비교적 수월하다"라며, "한국은 토지 확보와 건축 허가에 많은 제약이 있어 수도권 대학병원 근처 부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신촌세브란스점 건립 과정에서도 여러 기관과의 협의가 필수적이었고, 이는 사업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내에서 RMHC의 활동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점도 과제입니다. 그는 "국내 인지도를 높이면 규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의 후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맥도날드 한국 지사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후원에 참여하고 있지만, 더 큰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가족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RMHC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며 아이의 치료를 위해 매일 긴 거리를 오가는 부모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숙소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제프리 존스는 "간병하는 부모의 고통이 줄어들면 아이들도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다"라며, 이 사업이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산 1호점을 이용한 한 가족은 "병원 근처에서 편히 쉴 수 있어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은 재단이 나아가는 방향이 옳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신촌세브란스점을 비롯해, 앞으로 서울대병원 근처에 3호점을 건립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제프리 존스의 헌신과 미래 비전
제프리 존스는 한국에서 30년 이상 거주하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법률 자문을 통해 많은 이들을 도왔고, 이제는 RMHC를 통해 더 큰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내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며, "한국에서 더 많은 가족들이 혜택을 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의 비전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RMHC를 통해 한국 사회에 가족 중심의 지원 시스템을 뿌리내리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하는 것입니다. 양산, 신촌을 넘어 종로구 서울대병원까지, 그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