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즌즈’ PD가 말하는 저조한 시청률 속 음악 예능의 가치와 정체성

‘더 시즌즈’ PD가 말하는 저조한 시청률 속 음악 예능의 가치와 정체성

‘더 시즌즈’의 시작과 저조한 시청률의 현실

KBS 2TV에서 방송되는 ‘더 시즌즈’는 2023년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첫 무대로 시작하며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연간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형식을 도입하며, 매 시즌마다 다른 아티스트가 MC로 나서 각자의 개성을 담은 뮤직 토크쇼를 선보입니다. 박재범을 시작으로 최정훈, 악뮤, 이효리, 지코, 이영지가 차례로 배턴을 이어받았고, 2025년 3월 기준으로 박보검이 새로운 MC로 합류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제성과는 별개로 프로그램은 꾸준히 0%대에서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영지의 레인보우’는 2024년 2월 21일 마지막 방송에서 1.1%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즌 최고 수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과거 ‘악뮤의 오날오밤’과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1.9%로 비교적 높은 성적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시즌들의 성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PD가 밝힌 시청률에 대한 입장

‘더 시즌즈’의 제작을 이끄는 최승희 PD는 2025년 3월 11일 열린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그는 “시청률에 대한 기사를 많이 봤고, 무겁게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다”며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금요일 밤 10시라는 시간대는 수백억 원 규모의 드라마들이 경쟁하는 치열한 환경”이라며, 제작비와 환경의 한계를 언급했습니다. 이어 “30년 전 수준의 제작비로 음악 프로그램의 보루를 지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프로그램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최 PD는 단순한 수치 경쟁보다는 다른 가치를 우선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청률만 중요했다면 이 시간대에 신인 아티스트를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신인과 의미 있는 뮤지션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더 시즌즈’가 단순히 대중적 인기를 좇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음악 생태계의 다양성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함을 보여줍니다.

음악 예능의 정체성과 의미란 무엇인가

KBS의 심야 음악 프로그램은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3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을 자랑합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더 시즌즈’ 역시 이 맥락을 계승하며, 각 MC의 개성을 더해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습니다.

김태준 PD는 과거 인터뷰에서 “‘더 시즌즈’는 한국 음악 신의 다양성과 깊이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다른 음악 방송에서 보기 힘든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이영지의 레인보우’에서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박정민의 ‘고민중독’ 등 다양한 무대가 화제를 모으며 음악 팬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음악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들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더 시즌즈’는 방송을 통해 여러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는 트렌디한 감각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고, ‘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잔나비의 감성을 무대에 녹여냈습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그녀의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주목받았으며, ‘지코의 아티스트’와 ‘이영지의 레인보우’는 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SNS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특히 ‘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 회에서는 나영석 PD가 출연해 이영지를 응원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영지의 진솔한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런 순간들은 시청률 수치로는 담아낼 수 없는 프로그램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최승희 PD는 “멜로망스, 잔나비, 볼빨간사춘기 같은 아티스트들을 공중파에서 처음 알린 것이 자부심”이라며, 신인 발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박보검의 합류와 앞으로의 방향성

2025년 3월, ‘더 시즌즈’는 최초의 배우 MC로 박보검을 맞이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박보검은 ‘뮤직뱅크’ MC 경험과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출연 등 음악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보여온 인물입니다. 최승희 PD는 “박보검은 욕심과 열정이 많고, 회의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며 그의 적극적인 태도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박보검 역시 “KBS와의 인연이 깊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의미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제성 높은 MC 기용만으로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 30년간 이어진 포맷에서 큰 변화를 주지 못한 점, 그리고 OTT와 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청층이 분산된 현실은 ‘더 시즌즈’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신인 소개와 의미 있는 무대를 통해 도달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청률 너머의 가치를 향한 고민

‘더 시즌즈’는 단순히 시청률로 평가받기 어려운 프로그램입니다. KBS 1TV ‘가요무대’가 5~7%대의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가듯, ‘더 시즌즈’도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독특한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최승희 PD는 “시청률은 뼈아프게 되새기며 고민 중”이라면서도, “음악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의미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숫자에 얽매이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음악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과거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음악성과 토크의 조화로 사랑받았듯, ‘더 시즌즈’도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의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박보검의 합류가 이 여정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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