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트럼프의 만남이 불러온 파장: 테슬라 팬들의 눈물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관계는 단순한 사업가와 정치인의 만남을 넘어, 최근 몇 년간 미국 사회와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 둘의 인연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6년 대선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의 경제 자문단에 합류하며 공식적인 접점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트럼프와 협력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와 같은 주요 사안에서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리며 관계는 한때 소원해졌습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아메리카PAC라는 정치 단체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약 1억 8천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은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 투입되었고, 이는 트럼프의 재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는 당선 후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하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밀접한 관계는 테슬라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2025년 3월 11일,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테슬라 모델 S를 직접 시승하며 화려한 이벤트를 연출했습니다. 빨간색 모델 S에 앉아 “와우, 아름답다”라고 감탄한 그는 머스크와 함께 조수석에서 차량의 기능을 소개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테슬라의 주가 폭락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트럼프가 머스크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내 구매가 테슬라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약 8만 달러 상당의 차량을 수표로 결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벤트는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았습니다. 일부는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가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다른 이들은 트럼프와 머스크의 지나친 유착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행사 당일 테슬라 주가는 3.79%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는 전일 15.4% 폭락이라는 충격적인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백악관 경내에 테슬라 차량 5대가 전시된 이 장면은 정치와 기업의 경계가 모호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테슬라를 열렬히 지지해 온 팬들, 이른바 ‘테슬람’이라 불리는 이들은 머스크의 행보에 점점 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손을 잡고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며 정부효율부에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자, 일부 팬들은 그의 초점이 테슬라의 혁신에서 벗어났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전기차 판매 감소와 주가 하락이 겹친 상황에서, 머스크가 기업 경영 대신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며 테슬라 차량과 판매점에 대한 공격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방화와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움직임이 번졌고, 이는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한때 머스크의 천재성을 찬양했던 팬들은 이제 그의 정치적 선택이 기업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의 관계가 오히려 테슬라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2025년 초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며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3월 10일, 주가는 하루 만에 15.4% 급락하며 약 4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테슬라의 실적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백악관 이벤트 다음 날인 3월 11일, 주가는 3.79% 반등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 반등은 트럼프의 지지 발언과 저가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 변동이 단기적인 회복에 그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논란과 소비자 신뢰 하락이 더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 논의가 테슬라의 성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는 앞으로도 테슬라의 운명에 중대한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에 힘을 실어줄 의지를 보였습니다. 머스크 역시 백악관 이벤트에서 “향후 2년 내 미국 내 차량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려면 소비자 신뢰 회복과 시장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편, 일부 언론은 트럼프의 노골적인 기업 밀어주기가 공정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이 차량 구매비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테슬라는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치적 논란 속에서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머스크가 트럼프와의 동맹을 통해 얻고자 하는 이익과 그로 인해 감수해야 할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