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그녀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다
2025년 3월,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이 코트를 떠난다고 선언했습니다. 20년 넘게 배구공을 잡아온 그녀는 이제 '라스트댄스'라는 이름으로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으로 뛰는 이번 시즌이 그녀의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며, 이는 단순한 은퇴가 아니라 하나의 시대가 끝나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라며 담담히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성적과 관계없이 스스로 정한 시점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여전히 강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김연경의 은퇴는 단순히 한 명의 선수가 떠나는 것을 넘어 한국 배구의 큰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그녀는 2005년 V리그 데뷔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수많은 기록을 세웠고, 특히 해외 리그에서의 활약으로 동양인 선수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제 그녀는 마지막 시즌을 통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려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유쾌한 공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김연경의 마지막 여정과 그녀가 남긴 약속들을 되짚어보며, 배구 여제가 걸어온 길을 되새겨보겠습니다.
라스트댄스, 정규리그 1위로 빛난 출발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은 이미 눈부신 성과로 시작됐습니다. 2024-2025 V리그에서 흥국생명은 3월 20일 기준 24승 5패, 승점 70점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습니다. 이는 김연경이 팀을 이끄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녀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45.61%로 리그 2위에 오르며, 3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득점 부문에서도 535점으로 6위에 랭크되며 여전히 팀의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됐습니다. 3월 31일부터 시작될 챔피언결정전은 김연경이 꿈꾸는 통합 우승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녀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이번에 털어내고자 합니다. 2022-2023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한국도로공사에 패했고, 2023-2024 시즌 역시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김연경에게 있어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팬들 역시 그녀의 마지막 춤이 화려하게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팬들과의 약속, 유쾌한 공약의 시작
김연경은 은퇴를 앞두고 팬들과의 소통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과거 여러 차례 공약을 통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는데, 이번 라스트댄스에서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1년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서 진행한 '김연경쇼'에서는 우승 시 소아 병동에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를 실천하며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번 시즌 역시 그녀는 유쾌한 약속으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흥국생명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팬들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하겠다"라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성격상 단순한 기념품 전달을 넘어서는 재치 있는 계획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그녀는 팀이 승리하면 식빵을 나눠주거나, 팬들과의 깜짝 만남을 마련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번 공약 역시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퇴 투어, 전국을 울린 이별의 시간
김연경의 은퇴는 단순히 흥국생명 홈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2025년 2월부터 시작된 '은퇴 투어'를 통해 전국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2월 16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수원, 대전, 광주, 서울 등 원정 경기마다 각 구단이 준비한 은퇴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수원 현대건설전에서는 후배 양효진이 김연경에게 유니폼 액자를 선물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3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은퇴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이 경기는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고, 김연경은 벤치에 머물렀지만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녀는 "무릎 통증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챔프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 투어는 김연경이 한국 배구에 남긴 족적을 팬들과 함께 되새기는 시간이 됐습니다.
김연경이 남긴 흔적, 그리고 새로운 시작
김연경은 단순한 선수를 넘어 한국 배구의 상징입니다. 2005년 흥국생명 입단 후 첫 시즌부터 MVP를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 리그를 누비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국가대표로는 2012 런던 올림픽 MVP와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 여자 배구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녀가 없었더라면 여자 배구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은퇴 후 그녀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연경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채널 운영, 방송 해설, 스포츠 행정가로의 변신 등 다양한 길이 열려 있습니다. 특히 2024년 'KYK 인비테이셔널'에서 설립을 발표한 'KYK 재단'은 배구 꿈나무 지원을 목표로 하며, 그녀의 사회적 기여가 이어질 것을 예고합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일 뿐입니다.
마지막 챔프전, 통합 우승을 향한 꿈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절정을 맞을 것입니다. 3월 31일부터 시작되는 이 대회는 그녀가 V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통합 우승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지만, 챔프전 상대는 아직 미정입니다. 현대건설, 정관장 등 강팀들이 도전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김연경은 "홀가분하게 떠나기 위해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감동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팬들은 김연경이 코트를 떠나는 순간까지 그녀의 플레이를 마음에 새기려 할 것입니다. 승리한다면 유쾌한 공약이 더해져 더욱 기억에 남는 피날레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의 노력은 박수받기에 충분합니다. 배구 여제의 마지막 춤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