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캐나다·멕시코 관세 조정 가능성 언급: 북미 무역의 새 전환점?

최근 미국 상무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적용된 관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미 무역 관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 속에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은 신호로 해석되며, 관련 동향과 영향을 분석해보겠습니다.

2025년 3월,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된 25% 관세와 관련해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며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 문제를 이유로 강하게 밀어붙였던 관세 정책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지역의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rhetoric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즉각적인 반발을 보이며 보복 관세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양국은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갈등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군 병력을 배치하고, 캐나다는 펜타닐 유입 방지를 위한 국경 관리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일부 수용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틀 안에서 긴밀히 얽힌 세 나라의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상호 타협은 불가피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각각 미국 수출의 약 75%와 80%를 차지하며, 미국 역시 이들로부터 막대한 원자재와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만약 관세율이 조정된다면 북미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우선, 자동차 산업과 같은 주요 공급망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 생산에서 상호 의존도가 높아, 관세 부과 시 생산 비용 증가와 소비자 가격 상승이 우려됐던 바 있습니다. 관세 완화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또한, 에너지 부문에서도 변화가 기대됩니다. 캐나다산 원유는 미국 수입 원유의 약 60%를 차지하며, 관세율이 낮아진다면 미국 정유업체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소비자들에게도 유가 안정이라는 혜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단순히 북미 지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를 이미 시행 중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타협은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같은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들도 이번 사례를 주목하며 대미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를 거점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왔기 때문에, 관세율 변화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들은 현지 생산 계획을 재검토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상무부의 이번 발언은 관세 전쟁의 완화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수준에서 타협을 받아들일지, 그리고 캐나다와 멕시코가 제시한 조건이 미국의 기대를 충족할지는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완전히 철회되기보다는 일부 품목에 대해 낮춰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USMCA 협정의 조기 재검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원래 2025년 4분기에 예정됐던 재검토가 앞당겨질 경우, 북미 무역의 판도가 다시 한번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는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대비한 유연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