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대신 트럭으로… 남태령고개에서 벌어진 긴박한 대치 현장

2025년 3월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는 또 한 번 긴장감으로 가득 찹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일명 전농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동원한 행진을 계획했으나, 법원의 불허 결정으로 인해 트랙터 대신 트럭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심화되며, 남태령고개 일대는 혼잡과 갈등의 중심지로 떠오릅니다. 농민들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경찰의 차벽과 이를 뚫으려는 전농의 결의가 맞부딪히며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집회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농민들의 생존권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된 사례로,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랙터가 막히자 트럭에 실린 채로 현장에 집결한 모습은 전농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 긴박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어떤 배경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 글에서는 남태령고개 대치 현장의 전말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전농은 원래 트랙터 20대와 트럭 50대를 동원해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려 했습니다. 이는 농민들의 상징인 트랙터를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트랙터 행진을 제한했고, 법원은 전농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만 받아들여 트랙터의 서울 진입은 불허하되 트럭 20대의 행진은 허용했습니다.

이에 전농은 즉각 대안을 마련합니다. 트랙터를 트럭에 실어 남태령고개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2025년 3월 25일 오후 2시, 남태령고개에서 열린 결의대회 현장에는 트랙터를 실은 화물 트럭 32대가 집결했습니다. 이는 법원의 결정을 우회하면서도 농민들의 상징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기동대 27개 부대, 약 1,700명을 배치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입니다.

항목	세부 내용
행진 계획	트랙터 20대, 트럭 50대
법원 결정	트랙터 불허, 트럭 20대 허용
실제 집결	트랙터 실은 트럭 32대
경찰 배치	기동대 27개 부대, 1,700명

남태령고개에서 경찰과 전농의 대치는 오후 2시 집회 시작과 함께 본격화됩니다. 경찰은 과천 남태령지하차도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트랙터를 실은 트럭의 진입을 차단합니다. 전농은 이에 맞서 트럭에서 트랙터를 내리는 시도를 감행하며,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집니다. 일부 농민들은 도로에 주저앉아 시민 발언을 이어가며 저항 의지를 다집니다.

이 과정에서 탄핵 반대 단체도 가세합니다.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집회 참가자들은 전농의 서울 진입을 막겠다며 남태령고개에 모여들어 맞불 집회를 엽니다. 양측의 구호가 뒤섞이며 충돌 가능성이 커졌으나, 경찰의 분리 조치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욕설과 멱살잡이 같은 소규모 갈등이 이어지며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경찰은 남태령고개 주변 교통을 관리하기 위해 이수역과 사당역 교차로에 교통경찰 160명을 추가 배치합니다. 왕복 8차선 중 일부만 개방된 상태로, 차량 정체가 극심해지며 시민들의 불편도 커집니다. 전농 측은 “트랙터 행진은 정당한 권리”라며 경찰의 조치를 비판하고, 광화문으로의 행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남태령고개 대치 소식이 퍼지며 시민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2024년 12월, 비슷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농민들과 연대한 전례가 이번에도 반복됩니다. 당시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이 모여 “차 빼라” 구호를 외치며 밤샘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번에도 집회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전농의 투쟁을 지지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보탭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상황이 공유되며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납니다. 한 시민은 “농민들이 트랙터를 끌고 온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외침”이라며 경찰의 차벽을 비판합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집회는 신고제일 뿐 허가제가 아니다”라며 권리 침해를 지적합니다. 이러한 목소리는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듭니다.

전농 의장 하원오는 “트랙터 70대 이상이 남태령고개에 있다”고 밝히며, 이번 투쟁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합니다. 시민 발언대에서는 농민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해, 이번 사건이 단순한 농민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번 남태령고개 대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해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전농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내걸며, 2024년 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불만을 표출합니다. 농민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며, 트랙터와 트럭을 상징으로 삼아 저항을 이어갑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교통 문제나 집회 충돌을 넘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으로 확장됩니다. 경찰의 강경 대응은 정부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억압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반면, 탄핵 반대 측은 전농의 행진이 과도한 혼란을 초래한다고 맞섭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남태령고개는 정치적 분열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전농이 광화문으로의 행진을 강행할 경우, 경찰과의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제한적 행진이 허용될 수도 있습니다. 2024년 12월 사례에서는 경찰과 야당 의원들의 중재로 일부 트랙터 행진이 허용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유사한 타협이 이루어질지 주목됩니다.

날짜	사건	결과
2024년 12월 21일	트랙터 상경 시위	경찰 대치 31시간, 일부 행진 허용
2025년 3월 25일	트럭에 실린 트랙터 시위	경찰 차단, 대치 지속 중

남태령고개에서 벌어진 트랙터와 트럭을 둘러싼 대치는 농민들의 절박함과 정부의 통제 사이에서 발생한 충돌입니다. 트랙터가 막히자 트럭으로 방향을 전환한 전농의 모습은 그들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경찰의 차벽과 시민들의 연대는 이 사건이 단순한 시위를 넘어선 사회적 갈등임을 드러냅니다.

이 긴박한 대립은 언제쯤 해소될까요? 농민들의 목소리가 도심에 울려 퍼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차벽에 가로막힐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남태령고개가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무대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