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파면은 상식일 뿐이다" - 한강과 414명 작가의 역사적인 외침

2025년 3월 25일, 대한민국 문학계는 흔치 않은 순간을 맞이합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을 필두로 414명의 문인이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며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들은 "그의 파면은 단순한 상식"이라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지연에 강한 우려를 표합니다.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100일이 넘도록 이어진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이 성명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간의 가치를 지키려는 절박한 외침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성명은 문학인들이 장르와 세대를 초월해 결집한 드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시인, 소설가, 평론가, 아동문학가, 극작가, 만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참여하며,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로 뭉칩니다. 특히 한강은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라며 파면이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는 길임을 강조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성명의 배경, 참여 작가들의 면면, 그리고 그 의미를 깊이 들여다봅니다.

성명의 발단은 2024년 12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헌법적 근거 없이 추진된 것으로, 법조계와 시민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킵니다. 이후 100일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며, 국민의 일상은 혼란 속에 빠져듭니다. 작가들은 성명에서 "시민의 일상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았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시기는 정치적 불안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로 기록됩니다. 극우 세력의 준동과 폭력적 행태가 늘어나며, 경제적·정신적 피해가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됩니다. 문인들은 이를 "야만의 시대"로 규정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한강을 비롯한 작가들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들의 필연적인 책임을 다하고자 목소리를 냅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414명의 작가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 의미를 지닙니다. 이들은 소설, 시, 평론, 아동문학, 연극,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인물들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작가들도 다수 포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이번 사안이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문제임을 방증합니다.

대표적인 참여 작가들의 한 줄 메시지는 그들의 개성과 철학을 잘 드러냅니다. 아래 표는 주요 작가와 그들의 발언을 정리한 것입니다.

작가명	분야	한 줄 메시지
한강	소설가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김혜순	시인	"우리가 전 세계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 제발."
은희경	소설가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
송희지	시인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신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믿으며, 파면을 촉구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성명은 특별한 무게를 갖습니다. 특히 김혜순 시인은 과거 계엄의 아픔을 경험한 세대로서, 송희지 시인은 2000년대생으로서 미래 세대를 대변하며, 시대를 잇는 연대의 상징이 됩니다.

작가들이 이렇게 단결해 목소리를 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 시기에도 문인들은 저항의 선봉에 섰지만, 이번처럼 조직적 주도 없이 자발적으로 결집한 경우는 드뭅니다. 이는 현재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문학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임을 새삼 일깨웁니다.

한강의 발언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그녀는 파면을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닌, 생명과 자유, 평화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지키는 일로 규정합니다. 이는 문학이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의 접점을 보여주며, 작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태도를 반영합니다. 김연수 작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며 희망을 품고, 이수지 작가는 "이 마당에 책이 뭐고 예술이 뭐냐"라며 절박함을 드러냅니다.

이들의 외침은 단순히 정치적 요구를 넘어,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순간,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414명의 작가는 침묵 대신 행동으로 답합니다.

이번 성명은 발표 직후부터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시민들은 문학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집니다. 일부는 이를 "문인들의 정치적 오버"라 비판하지만, 대다수는 이들의 뜻에 공감하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을 둘러싼 논란 속에 놓여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선고 지연이 사법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신속한 결정을 요구합니다. 작가들의 성명은 이러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파면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반면, 지연이 계속된다면 사회적 혼란은 더욱 깊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작가들은 이를 "내란의 종식"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보며, 국민 모두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성명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가 될 잠재력을 지닙니다.

414명의 작가가 남긴 메시지는 단지 현재의 위기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와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미래를 꿈꾸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시대를 견디며, 글과 예술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를 다집니다.

한강의 말처럼, 생명과 자유, 평화는 훼손되어서는 안 될 가치입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문학인들은 펜을 들었고, 그 목소리는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번 성명은 단순한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 현대사에 깊이 각인될 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작가들의 외침은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 답은 어쩌면 "그의 파면은 상식일 뿐이다"라는 간단한 문장에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