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집회의 중심, 안국역과 광화문
2025년 3월,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특히 안국역과 광화문 일대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단체들이 집결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안국역 인근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고,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광화문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반대 대열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두 장소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극명하게 대립하며 서울 도심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진행된 집회는 이러한 대립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약 6,400명의 인력을 배치했으며, 주요 도로는 전면 통제되었습니다. 탄핵 찬성 측은 안국역 사거리에서 오후 2시부터 집회를 시작했고, 반대 측은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오후 1시부터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습니다. 두 집회는 각각 10만 명 이상의 참여를 신고하며 그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전광훈 목사와 반탄 대열의 움직임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를 중심으로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광화문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매주 집회를 열어왔으며, 이번 탄핵 정국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28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대국본은 세종대로에 집결하며 탄핵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외쳤고, 이는 과거 박근혜 탄핵 당시 태극기 집회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전광훈 목사는 집회에서 “광화문에 하나님의 촛대를 세웠다”며 이곳의 상징성을 강조합니다. 그의 발언은 참가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지방에서 올라온 인원들이 관광버스로 서울에 집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2월 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에는 약 4만 명이 모였고, 이는 경찰 추산에 따른 수치입니다. 이러한 동원력은 전광훈 목사의 조직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안국역 찬성 집회와의 거리와 대립
안국역에서 열리는 탄핵 찬성 집회는 촛불행동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안국동 사거리에서 모여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행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광화문과 안국역은 직선 거리로 약 1km, 도보로는 10분 내외로 매우 가깝습니다. 이 짧은 거리는 두 집회 간의 물리적, 심리적 긴장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촛불행동은 2월 19일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안국역 집회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전광훈 목사 측은 광화문에서 집회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신고를 대기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대립은 단순히 장소 경쟁을 넘어 정치적 이념의 충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집회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차벽과 인력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집회 배경과 사회적 파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란은 2024년 말 계엄령 선포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찬성 측은 이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합니다. 반면, 반대 측은 계엄령을 정당한 권한 행사로 간주하며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이러한 논쟁은 서울 도심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월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인하대학교에서도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고, 양측은 피켓과 구호로 서로를 비판했습니다. 광주와 부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며, 지역별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의 집회는 이러한 전국적 움직임의 축소판으로, 안국역과 광화문의 대립은 그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습니다.
경찰과 시민의 대응
경찰은 집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월 27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광화문과 안국역 주변 버스 노선은 무정차 또는 우회 운행되며, 지하철은 혼잡 시 임시 열차를 투입합니다. 약 127명의 안전관리 인력이 추가로 배치되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규모 인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시민들은 교통 혼잡과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양측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은 “집회는 자유지만 책임도 따른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공감하며, 평화로운 진행을 바라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미래를 향한 전망
안국역과 광화문의 집회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양측의 움직임은 더 격화되거나 진정될 수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세력을 유지하려 하고, 찬성 측은 전국적인 연대를 강화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대립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의 분열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은 시민들의 참여와 정부의 대응에 달려 있으며, 서울 도심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