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누적된 적자 속 전례 없는 변화 발표

춘천 레고랜드, 누적된 적자 속 전례 없는 변화 발표

춘천 레고랜드, 누적된 적자 속 전례 없는 변화 발표

춘천에 자리 잡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지속적인 적자에 직면하며 결국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개장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와 재정난이 겹치며 테마파크 운영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레고랜드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이번 결정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레고랜드의 시작과 초기 기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2011년 강원도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 간 협약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춘천 중도라는 섬 지역에 자리 잡은 이 테마파크는 서울과의 근접성과 자연경관을 활용한 입지로 주목받았습니다. 당시 강원도는 약 5011억 원을 투자해 연간 200만 명의 방문객과 1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협약 조건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중도 39만㎡ 부지를 100년간 무상 임대하고, 기반시설까지 제공하며, 연매출 400억 원 미만 시 임대료를 면제하는 혜택까지 포함되었습니다.

2019년 착공을 거쳐 2022년 5월 개장한 레고랜드는 전 세계 10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문을 연 레고랜드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개장 초기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았으나, 곧 현실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지속된 적자와 운영난

레고랜드는 개장 이후 줄곧 재정난에 시달렸습니다. 2021년 결산 자료에 따르면 개장 전 이미 8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개장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22년 매출은 622억 원이었으나 당기 순손실은 288억 원에 달했습니다. 2023년에는 매출이 494억 원으로 줄어들며 손실액이 더욱 커졌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누적 적자는 약 953억 원에 이릅니다.

이러한 적자의 주요 원인은 방문객 수 감소입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연간 150만~200만 명의 방문객이 필요하지만, 춘천시 집계에 따르면 2022년 방문객은 약 65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목표치의 30% 수준에 그치는 결과입니다. 교통 접근성 부족, 편의시설 미비, 저연령층 중심의 콘텐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고랜드 사태와 금융시장 파장

2022년 9월, 레고랜드 사태는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약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기업어음 상환을 거부하면서 채권 시장에 불안이 확산되었습니다. 당시 강원도지사 김진태는 이 결정을 강행했으나, 이는 지방채 신뢰도 하락과 건설업계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책을 내놓았으나, 레고랜드와 강원도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레고랜드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와 달리 오히려 재정 부담을 가중시켰음을 보여줍니다. 강원도는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관리로 수천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레고랜드까지 적자 블랙홀로 전락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파격적인 변화의 배경

이러한 위기 속에서 레고랜드는 최근 전례 없는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 3월 7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적자 해소를 위해 운영 구조를 대폭 조정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운영 시간 연장과 비용 절감을 포함한 전략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주말 및 공휴일 야간 운영을 도입하며 방문객 유치를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놀이기구 추가와 지역 연계 콘텐츠 개발에 약 2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 거론됩니다. 그러나 자금 조달 방안이 명확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또한, 직원 이탈 문제도 심각합니다. 2023년 기준, 개장 초기 800명이었던 직원이 425명으로 줄었고, 퇴사율은 112%에 달합니다. 인력 충원 없이는 운영 정상화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가능성

레고랜드가 단순한 테마파크를 넘어 지역 경제에 기여하려면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필수입니다. 중도 유적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나 강원도의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 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릅니다. 과거 중도 유적 보존 논란은 레고랜드 건설 과정에서 큰 갈등을 낳았지만, 이를 관광 자원으로 전환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 고용 확대와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현재 강원도민 채용 비율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자리 창출이라는 초기 약속을 지키려면 이 부분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레고랜드의 이번 결정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만약 운영 구조 조정과 콘텐츠 혁신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다면 재정난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자금 확보와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책보다 장기적인 비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원도와 레고랜드 측은 이번 변화를 계기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재정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국민의 혈세 6000억 원이 투입된 만큼, 그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요구됩니다. 레고랜드가 단순한 유령 공원으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이룰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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