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서 처음 선보인 양념치킨, 기자가 맛본 생생한 후기
교촌치킨이 2025년 3월 7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양념치킨을 출시했습니다. 그동안 간장과 매운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교촌이 한국 치킨의 대표적인 메뉴인 양념치킨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출시는 치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교촌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결과로 보이며,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메뉴 다변화의 일환으로도 해석됩니다. 과연 이 새로운 양념치킨이 기존의 강자들과 어떻게 다른지, 기자가 직접 구매해 맛보고 느낀 점을 자세히 전합니다.
교촌 양념치킨의 첫인상
교촌 양념치킨은 출시 당일 매장에서 포장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포장을 열자마자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기존 교촌 메뉴에서 느껴지던 간장이나 허니 특유의 향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겉모습은 붉은 양념이 치킨 표면을 고르게 감싸고 있으며, 반짝이는 윤기가 식욕을 돋웁니다. 첫 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치킨무는 교촌의 기본 반찬으로, 양념치킨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를 더합니다.
맛과 식감, 어디까지 다를까
첫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양념의 달콤함이 혀끝에 먼저 닿았습니다. 이후 약간의 매콤함과 감칠맛이 뒤따라오며 균형 잡힌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조각을 먹다 보니 염도가 점점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밥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 법한 맛이었지만, 단독으로 즐기기에는 조금 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교촌은 소스 맛에서 강점을 가진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양념치킨은 기존 레드소스나 허니소스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식감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양념치킨은 튀김옷의 바삭함을 유지하기 어려운 메뉴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촌 역시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 듯합니다. 배달 시간이 길어지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치킨이 식으면서 껍질이 눅눅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기존 레드소스는 눅눅해져도 소스 자체의 풍미가 이를 상쇄했지만, 이번 양념치킨은 그 정도의 강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바삭함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후라이드 메뉴를 선택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쟁 브랜드와의 비교
양념치킨 시장에는 BBQ, 페리카나, 처갓집 등 이미 자리 잡은 강자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교촌 양념치킨은 특별한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BBQ의 황금빛 양념치킨은 독특한 단맛과 바삭함으로 유명하고, 페리카나는 매콤함과 깊은 양념 맛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반면 교촌의 양념치킨은 중간 정도의 매운맛과 달콤함을 내세웠지만, 기존 경쟁자들과 확연히 다른 개성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교촌 특유의 마늘 간장 소스처럼 독보적인 맛을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다소 실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교촌이 처음 양념치킨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91년 구미에서 시작해 간장치킨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교촌이 새로운 메뉴를 통해 변화를 시도한 것은 브랜드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이번 시도가 성공적이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더 개선된 버전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둔 첫걸음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함께 출시된 후라이드치킨은 어떨까
양념치킨과 함께 출시된 후라이드치킨도 이번 기회에 맛보았습니다. 기존에 ‘리얼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메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튀김옷과 닭의 크기에서 변화를 주었다고 합니다. 리얼후라이드가 견과류 같은 바삭한 식감을 강조했다면, 새로 나온 후라이드는 전통적인 오리지널 스타일에 가까웠습니다. 닭 조각이 작게 잘려 있어 한 입에 먹기 편했고, 간이 살짝 강한 편이었습니다. 양념치킨보다는 후라이드에서 교촌의 강점이 더 잘 드러난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튀김옷의 바삭함은 배달 후에도 어느 정도 유지되었고, 담백한 맛이 돋보였습니다. 양념치킨이 다소 평범하게 느껴졌다면, 후라이드는 교촌의 튀김 기술을 잘 살린 메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후라이드 애호가라면 이번 신메뉴를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합니다.
소비자로서의 평가와 전망
교촌 양념치킨은 기대만큼의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지만, 기존 양념치킨들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매력이 부족합니다. 염도가 강하고 바삭함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촌이 양념치킨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치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며, 이번 출시는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메뉴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양념치킨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촌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정교한 레시피를 개발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로서 다음 시도를 기대하며, 이번 양념치킨은 교촌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