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과 신영증권 협의 배경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해 신영증권과 협의에 나섰습니다. 이는 기업회생 절차 신청과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미상환 사태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에서 비롯된 조치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단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해 신영증권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의 입장 차이가 두드러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말,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투기등급 직전 수준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와 영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홈플러스는 이에 대해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긍정적인 지표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신영증권과의 협의를 통해 단기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신영증권과의 협의 내용과 주장
홈플러스는 2월 28일 신영증권 담당자와 만나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단기채 발행 가능 여부와 규모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신영증권 측은 A3- 등급에서는 기존 발행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시장 조사를 통해 최대 발행 가능 규모가 기존의 4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로 인해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감지하고, 곧바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ABSTB 발행 당일인 2월 25일에 신용등급 하락 통보를 받았다는 점에서, 홈플러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신영증권 측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등급 하락만으로 발행 규모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ABSTB 미상환 사태와 투자자 반발
홈플러스가 발행한 ABSTB는 약 4000억 원 규모로, 이 중 3000억 원 이상이 개인 및 법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며 원리금 상환이 중단되자,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3월 12일에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투자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상거래 채권 인정 및 우선 변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태의 핵심 쟁점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언제 알았느냐에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공식적으로 2월 27일 오후 5시에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2월 25일에 이미 1차 통보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ABSTB 마지막 발행일과 겹치며, 사전 인지 여부를 둘러싼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과 회생 신청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2015년 A1 등급을 기록했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2024년 A3로 떨어졌고, 이번에 A3-로 추가 하향됐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 실적 부진 장기화와 과중한 재무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우량 점포를 매각하며 단기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홈플러스는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회사는 이를 선제적 조치로 규정하며, 협력사와 임대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5년 1월 기준 부채비율은 462%로 전년 대비 1500% 개선됐고, 매출도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양측 입장과 향후 전망
홈플러스와 신영증권 간의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고 해명하며, 신영증권과의 협의가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채권 발행을 강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형사고소를 검토 중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3월 11일 MBK파트너스 회장과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며 사태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회생 절차가 진행되며 홈플러스는 단기 자금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자 신뢰 회복과 시장 안정화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며, 홈플러스의 경영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