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항공사 기내 지도에서 시작된 논란
최근 동남아 지역의 일부 항공사들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제공되는 지도에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라는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독도는 동해에 위치한 섬으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부 해외 항공사들이 중립적인 명칭이라며 '리앙쿠르 암초'를 사용하거나, 심지어 독도 자체를 지도에서 제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도 표기 문제를 넘어 영토 주권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승객들이 비행 중 개인 좌석 스크린을 통해 제공되는 세계 지도를 확인하면서 드러났습니다. 특히 동남아 항공사들이 국제 노선을 운항하며 다양한 국가의 승객들에게 노출되는 지도에서 이런 표기를 사용한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독도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거나 지도에서 삭제된 모습을 보면 당혹스럽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국제 사회에서 독도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더 깊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리앙쿠르 암초라는 이름의 기원
'리앙쿠르 암초'는 독도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1849년 이 배가 독도를 발견하면서 서양 지도에 이 명칭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 이름을 중립적인 표현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독도와 다케시마 사이의 분쟁을 감안해 '리앙쿠르 암초'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역사적으로 독도는 삼국사기를 비롯한 다양한 고문헌에서 한국 영토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울릉도에서 약 87.4km 떨어진 동해에 위치하며,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섬입니다. 현재 독도에는 경찰이 상주하며 경비를 서고 있고, 주민도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독도가 단순한 암초가 아닌 명백한 섬이자 대한민국 영토임을 증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공사들이 '리앙쿠르 암초'라는 명칭을 채택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처사로 보입니다.
동남아 항공사들의 구체적인 사례
문제가 된 동남아 항공사들 중에는 베트남항공,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들 항공사는 기내에서 제공되는 디지털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거나, 심지어 독도를 지도에서 아예 생략한 경우도 발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항공의 경우 승객들이 기내 스크린을 통해 확인한 지도에서 독도가 빠져 있거나 다른 이름으로 표기된 사례가 SNS를 통해 공유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또한 일부 항공사는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동해는 국제적으로 'Sea of Japan'과 'East Sea'라는 두 명칭이 병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동해를 고유 명칭으로 인정받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 항공사들이 일본 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표기를 사용한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로 보기에는 일관된 패턴이 관찰되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왜곡이 발생하는가
동남아 항공사들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거나 지도에서 제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됩니다. 첫째, 일본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은 국제 사회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리앙쿠르 암초'라는 명칭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제적·외교적 관계를 고려할 때, 일부 항공사가 일본의 입장을 반영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항공 산업에서도 협력이 활발합니다.
둘째, 지도 데이터 제공 업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기내 지도는 항공사 자체적으로 제작하기보다는 외부 업체로부터 데이터를 공급받아 사용합니다. 구글 맵스나 애플 지도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되거나 누락된 사례가 빈번합니다. 2019년 서경덕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26개국 구글 맵스에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검색되었고, 2022년에는 22개국 애플 지도에서 독도 표기가 아예 없었습니다. 항공사들이 이런 데이터를 그대로 차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었을 수 있습니다. 독도와 관련된 한일 간 갈등을 의식해 어느 한쪽 입장을 취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리앙쿠르 암초'라는 중립적 명칭 사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영토 주권을 간과한 처사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응과 문제 해결 방안
이러한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독도 표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동남아 항공사들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올바른 표기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항공사들이 잘못된 지도를 사용하면 승객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신속한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외교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외교부는 독도와 동해 표기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수로기구(IHO)와 같은 기관에서 동해 병기를 인정받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동남아 항공사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지도 데이터를 수정하도록 요청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민간 차원에서 시민들이 SNS를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움직임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승객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습니다. 단순히 중립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면, 이는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 제공 업체와 협력해 정확한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승객들에게 투명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적 관심과 지속적인 감시의 필요성
독도 문제는 단순히 지도상의 표기를 넘어 국민적 자긍심과 직결된 사안입니다. 동남아 항공사들의 기내 지도 논란은 우리에게 영토 주권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고 있으며, 이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일에 동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항공사는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므로,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은 더욱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합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잘못된 표기를 발견하면 이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독도와 동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세계에 전파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