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의 힘으로 날아오른 롯데리아: 부활의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롯데리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 경쟁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 브랜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배경에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뜨거운 인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고, 그 여파는 외식 산업 전반에 걸쳐 퍼져 나갔습니다. 특히 롯데리아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프로그램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롯데리아가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 그 과정과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흑백요리사’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
2024년 10월 종영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방송 이후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백수저와 흑수저로 나뉜 요리사들의 치열한 대결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요리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K-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외식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고, 특히 롯데리아는 이 기회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섰습니다.
방송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성준 셰프, 일명 ‘나폴리맛피아’는 독창적인 요리 스타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의 승리는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대중적인 음식으로도 높은 수준의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롯데리아는 이 점에 주목하며 권성준 셰프와 협업을 결정했고, 이는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장 리뉴얼과 고객 경험의 재정의
롯데리아의 부활은 단지 유명 셰프와의 협업에만 의존한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리노베이션(Re-Innovation)’ 전략을 통해 매장 환경을 개선해왔습니다. 서울 시내 주요 매장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리뉴얼 작업은 단순한 인테리어 변경을 넘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테이스트 더 펀(Taste The Fun)’을 반영한 공간은 밝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숫자로도 입증됩니다. 리뉴얼 이후 주요 매장들은 객수와 매출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이는 브랜드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일부 직영점을 정리하며 효율성을 높인 점도 주효했습니다.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 이 전략은 롯데리아가 경쟁사와 차별화된 길을 걷게 했습니다.
혁신적인 메뉴 개발: 나폴리맛피아 버거의 탄생
롯데리아의 부활을 이끈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는 권성준 셰프와 함께 출시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입니다. 이 메뉴는 기존의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기반으로, 권 셰프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더해 완성되었습니다. ‘발사믹 바질 버거’와 ‘토마토 바질 버거’로 나뉜 이 제품은 이탈리아 풍미를 살린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튀김 패티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특히 ‘모짜 브리오쉬 번’은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출시 첫날 목표 판매량의 230%를 달성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150만 개 이상이 팔리며 품절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이는 롯데리아가 오랜 기간 실험적인 메뉴 개발에 공들여온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도 왕돈까스 버거나 오징어얼라이브 버거처럼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던 롯데리아는 이번 협업으로 그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했습니다.
경쟁사와의 치열한 대결: 맘스터치의 반격
롯데리아의 성공은 경쟁사인 맘스터치를 자극했습니다. 맘스터치는 ‘흑백요리사’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와 손잡고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 컬렉션은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와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 그리고 치킨 메뉴로 구성되어 있으며,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에 에드워드 리의 개성을 입혔습니다.
맘스터치는 사전 예약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였고, 수도권 일부 매장에서 먼저 선보인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롯데리아가 한정 판매로 희소성을 강조했다면, 맘스터치는 1년간의 장기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며 다른 접근을 취했습니다. 두 브랜드의 경쟁은 ‘흑백요리사’ 결승전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소비자 반응과 시장의 변화
소비자들은 롯데리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때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리아는 이번 협업을 통해 품질에 대한 인식을 개선했습니다. 특히 20~30대 고객층의 구매 비율이 78%에 달하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롯데리아가 단순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장 전반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흑백요리사’ 출연진과의 협업은 패스트푸드 업계뿐 아니라 유통, 편의점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FC는 최현석 셰프를 모델로 기용하며 ‘켄치밥’을 출시했고, 쉐이크쉑은 오준탁 셰프와 한정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대중 음식과 고급 요리의 경계를 허물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롯데리아의 미래와 도전 과제
롯데리아의 부활은 분명 성공적이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나폴리맛피아 버거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경쟁사들의 반격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성장으로 소비자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리아는 이번 기회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권성준 셰프와의 협업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롯데리아의 도전 정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도 소비자ニーズ에 귀 기울이며 변화를 이어간다면,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더욱 단단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