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포장 주문에 수수료 부과 결정
배달의민족, 흔히 '배민'으로 불리는 이 플랫폼이 최근 큰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2025년 4월 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에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동안 포장 주문은 배달과 달리 수수료가 면제되어 점주들에게 부담이 적은 선택지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인해 모든 주문 방식에 동일한 비용이 적용되면서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민은 이 정책을 통해 서비스를 '배민 픽업'으로 새롭게 단장하며,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을 투입해 고객과 점주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수수료 부과를 넘어 배달 시장의 구조와 점주들의 운영 방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추가 비용이 어떻게 작용할지,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갈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민의 새로운 정책을 중심으로 그 배경과 예상되는 파급 효과를 살펴보겠습니다.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의 배경
배달의민족은 2020년 포장 주문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이래 약 5년간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배달비 부담 없이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플랫폼 운영 비용과 서비스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주문과 포장 주문 모두 동일한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서버 유지와 기능 개발에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24년 7월, 배민은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으나, 신규 점주에게는 2025년 3월까지 50% 할인 혜택을, 기존 점주에게는 수수료 면제를 적용하며 유예 기간을 두었습니다. 이제 그 유예가 끝나고 2025년 4월부터 모든 점주에게 6.8%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입니다. 이는 플랫폼의 수익성을 높이고, 포장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배민 픽업'으로의 전환과 서비스 변화
배민은 포장 주문 서비스를 '배민 픽업'으로 이름을 바꾸며 소비자와 점주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앱 인터페이스도 개편됩니다. 예를 들어, 앱 첫 화면에서 '음식 배달' 탭 옆에 '픽업' 탭을 배치하고, 가게 검색 시 '픽업 가능' 조건을 추가해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장바구니와 가게 상세 페이지에 '픽업' 버튼을 넣어 주문 과정에서 배달과 픽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와 함께 배민은 픽업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300억 원을 투자합니다. 이 자금은 고객 할인 쿠폰 제공과 점주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됩니다. 2025년 3월 17일부터 31일까지 멕시카나, 도미노피자, 배스킨라빈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 협력해 픽업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런 노력은 소비자들이 배달 대신 픽업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점주들에게는 배달비 부담을 줄이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점주들에게 미치는 영향
이번 수수료 부과는 점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2만 원짜리 음식을 포장 주문으로 판매하면 점주는 1,360원의 수수료를 배민에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배달 주문과 동일한 수준으로, 그동안 포장 주문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치했던 점주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외식업계의 평균 마진율이 2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의 상당 부분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일부 점주들은 "포장 주문은 배달비가 들지 않아 고객과 점주 모두에게 이득이었는데, 이제는 그 장점이 사라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포장 할인을 없애야겠다"거나 "배민 포장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배민은 "픽업 주문 비중이 늘어나면 배달비 부담이 줄어 전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과연 이 주장이 현실화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변화
소비자들에게도 이번 정책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점주들이 수수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음식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포장 주문을 선택했던 고객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 혜택이 줄어들며 배달과 픽업의 차별성이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한 자영업자는 "포장과 배달 가격이 같아진다면 소비자들이 편리한 배달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다만, 배민이 제공하는 할인 쿠폰과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에게 일부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픽업 탭에 '할인' 아이콘을 별도로 배치해 저렴한 가격의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한 점도 긍정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혜택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픽업 서비스의 인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사와의 비교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배민의 경쟁사인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정책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 주문에 12.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배민의 6.8%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쿠팡이츠는 2025년 3월까지 포장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어 점주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쿠팡이츠가 이후 수수료를 부과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과 대규모 마케팅 투자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배민으로서는 점주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사들의 행보에 따라 배달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과 기대 효과
배민은 이번 변화를 통해 픽업 주문의 비중을 늘리고, 점주들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은 "픽업 주문이 늘어나면 점주들은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통해 매장을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점주들의 반발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를 고려하면, 정책의 성공 여부는 실행 과정에서 얼마나 세심하게 조율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배민은 2025년 하반기까지 앱 업데이트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배달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