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학장단의 간절한 요청: "학생들, 제발 학업의 자리로 돌아와 주세요"

2025년 3월, 대한민국 의료계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자 2026학년도 증원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단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학장단은 3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디 학생 여러분의 자리로 돌아와 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담은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이 서한은 단순한 요청을 넘어, 의대생들의 미래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절박한 외침으로 읽힙니다.

이번 사태는 작년부터 이어진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 했지만, 의료계와 학생들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특히 서울대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을 선언하며 수업 복귀를 거부해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학생들의 복귀를 조건으로 증원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학생들에게 복귀 시한인 3월 27일까지 학업으로 돌아오면, 교육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27일 복귀하는 학생이 몇 명이든, 우리가 준비한 교육과정 편성안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실행할 것입니다"라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복귀하는 학생들에게 성적 처리나 학점 부여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불안감을 내려놓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학장단은 2024학번과 2025학번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분리 교육과 분리 졸업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학년별로 다른 상황과 필요를 고려한 세심한 접근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졸업 후 병원 수련 계획까지 철저히 책임지겠다"는 다짐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학장단의 메시지는 온정적인 호소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블랙리스트 유포, 협박, 집단 따돌림 등 모든 형태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징계 등 조치로 가해자를 분리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이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복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던 만큼, 학내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선배들의 눈치를 보며 복귀를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해집니다.

앞서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은 3월 11일 교수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집단 행동에 따른 휴학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만약 학생들이 27일까지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제적이나 유급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선택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육의 연속성을 지키려는 학장단의 결단을 보여줍니다.

현재 의대생들은 복잡한 심경 속에 놓여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철회는 그들이 원했던 결과 중 하나였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2026학년도에는 의대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복귀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동료와 선배들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의대 관계자는 "특히 신입생들은 증원 정책의 수혜자이기도 해서 학업 참여 의지가 있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학업 복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의 휴학으로 이미 학습 공백이 생겼고, 더 이상의 지체가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생 중에서도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단 행동의 연대 의식이 강한 상황에서 개인의 선택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3월 내 복귀를 전제로 증원 철회 방침을 세웠으며, 미복귀 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의대는 학칙상 3학기 연속 휴학이나 1학년 1학기 휴학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은 유급이나 제적의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희대와 같은 일부 대학은 지난해 휴학생을 학칙에 따라 유급 처리한 전례가 있습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4명은 최근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이러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의사로서의 권한을 잃고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학생들 사이의 줄다리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의 호소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복귀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의료 교육의 정상화와 미래 세대의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용기를 내 달라"는 말에는 학생들의 꿈과 의료계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려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요청에 어떻게 응답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그 선택이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한국 의료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의대생들은 큰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학업으로 돌아가 교육을 이어가는 길을 택할지, 아니면 집단 행동을 지속하며 더 큰 변화를 요구할지.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 결정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입니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학생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라며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과연 학생들은 그 손을 잡을까요?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