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는 가득, 손님도 북적… 하지만 불안한 홈플러스의 미래

매대는 가득, 손님도 북적… 하지만 불안한 홈플러스의 미래

매대는 가득, 손님도 북적… 하지만 불안한 홈플러스의 미래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속에서도 매장 정상 운영

2025년 3월 4일,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매장 현장에서는 여전히 손님들이 북적이고, 매대는 상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창립 28주년을 맞아 진행된 ‘홈플런’ 행사는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이어지며, 1+1 행사와 초저가 상품 등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서울 상봉점과 강동점을 방문한 결과, 행사 상품이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직원들은 창고에 물건이 충분히 쌓여 있다며 물품 부족 걱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회생절차가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일 뿐, 매장 폐쇄나 영업 중단 계획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계산대 직원들은 “회생절차 이후에도 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특히 상품권 사용이 늘어난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홈플러스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고객들의 반응, “홈플러스는 없어지면 안 돼”

홈플러스를 찾은 고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상봉점에서 만난 50대 김현주 씨는 “이 동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유일하다”며, “기업 상황과 상관없이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동점에서 장을 본 40대 이재훈 씨도 “온라인 쇼핑이 늘었지만, 동네 마트의 편리함은 대체 불가하다”며 행사 전단을 보고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30대 이슬혜 씨는 “아기 이유식 재료를 사러 왔는데, 급할 때 바로 올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소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고객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도 내놓았습니다. 한 시민은 “MBK가 이익만 챙기려 경영을 무리하게 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지역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납품 중단 사태와 빠른 회복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 일부 식품 업체들이 홈플러스에 물품 공급을 중단하며 매대가 텅 빌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동서식품은 3월 6일부터 납품을 중단했고, 삼양식품 등도 발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사태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CJ제일제당, 농심, 하이트진로 등 주요 업체들은 “납품이 원활히 진행 중이며 결제 문제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뚜기처럼 일시적으로 출하를 멈췄던 기업도 3월 7일부터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출하 중단은 홈플러스와의 갈등이라기보단 현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며, “대금 지급 공문이 전달되며 납품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더라도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홈플러스의 재무구조, 불안 요소로 대두

홈플러스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려면 재무구조를 살펴봐야 합니다. 2025년 1월 31일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462%로, 1년 전 1506%에서 크게 개선됐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 462억 원으로 2.8%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2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커졌습니다. 높은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는 오프라인 중심 기업으로서 피할 수 없는 고정비로 작용합니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자산 매각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잘되는 매장은 부동산 매각 후 임대 형태로 운영되며 고정비가 증가했고, 매출 성장은 정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쟁사 대비 온라인 경쟁력 강화와 매장 리뉴얼 투자가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는 동안, 홈플러스는 재무 부담으로 발목이 묶인 모습입니다.

과거와 현재, 홈플러스의 변화

홈플러스는 한때 대형마트 업계 2위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7년 삼성과 테스코의 합작으로 시작해 전국 14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e커머스 확산과 내수 부진 속에서 2010년대부터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2022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매출은 6조 6천6억 원으로 반등했지만, 영업손실은 2천602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이후 ‘메가푸드마켓’ 같은 식품 특화 매장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으나, 근본적인 재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현재, 홈플러스는 여전히 고객 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홈플런’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는 과거의 명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적자와 불안정한 재무구조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미래, 회생 가능성은?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에는 점포 매각과 인수합병(M&A)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되는 매장을 유지하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며 자산을 유동화하는 전략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경쟁사인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의 펀드 만기(2025년으로 추정)가 다가오며 시간이 촉박합니다.

고객들은 “홈플러스가 사라지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역 주민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공간입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쇼핑 환경 개선과 이익 창출이 관건”이라고 분석합니다. 홈플러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아니면 점차 쇠퇴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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