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선고일, 헌재 앞 치안 강화와 경찰의 단호한 입장

2025년 3월 23일,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 날은 단순한 법적 절차의 마무리를 넘어, 정치적 격변과 사회적 혼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찰은 이번 선고일을 맞아 헌법재판소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며, "진공상태"라는 표현을 통해 그 어떤 접근도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특히,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인원에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은 이번 치안 대책의 엄중함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탄핵 관련 집회와 시위는 서울 도심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일대는 찬반 세력의 충돌로 매일같이 긴장이 고조되었고, 경찰은 이를 관리하기 위해 전례 없는 인력을 투입해 왔습니다. 이제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경찰의 대응은 더욱 단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찰의 계획과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사회적 파장을 다각도로 살펴봅니다.

경찰이 언급한 "진공상태"는 헌법재판소 주변 100미터 이내를 완전히 차단하고, 시위대나 일반인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전략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통제를 넘어, 선고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한 극단적 조치로 해석됩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3월 24일 정례 간담회에서 "어느 시점에는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히며, 이 방침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헌재 주변에는 두 겹 이상의 차벽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며, 기동대가 촘촘히 배치됩니다. 드론 비행도 차단하기 위해 헌재를 중심으로 반경 1.85킬로미터가 임시 비행금지공역으로 지정됩니다. 이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에도 유사하게 적용된 조치로, 당시에도 헌재 주변은 철저히 통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회의원마저 예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에서 한층 강화된 태세가 느껴집니다.

경찰의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회의원도 예외 없이 통제한다"는 입장입니다. 박 직무대리는 "어떤 분도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할 사안"이라며, 국회의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헌재 주변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원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과거 집회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은 면책특권을 바탕으로 경찰의 통제에 저항하거나, 시위대와 함께 행동하며 현장의 긴장을 높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행위조차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선고 당일 헌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충돌을 최소화하려는 경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20일 헌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계란 투척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행범 체포를 하지 못했지만, 이런 사건이 선고일에 반복된다면 치안 유지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선고일을 대비해 다층적인 치안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미 3월 초부터 기동대와 지구대 인력을 총동원하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선고 당일에는 약 1만 2천 명의 경찰 인력이 서울 도심에 배치될 예정이며, 이는 전체 경찰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아래 표는 경찰의 배치 계획을 간략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구역	배치 인력	주요 임무
헌재 주변	약 9,000명	차벽 설치, 접근 통제
광화문 일대	약 2,000명	집회 관리, 충돌 방지
주요 시설	약 1,000명	대사관, 법원 보호

추가로, 경찰은 총기 출고 금지와 같은 특단의 조치도 검토 중입니다. 이는 선고 결과에 불복한 개인이나 단체가 총기를 이용해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3월 11일 경찰청은 유해 조수 구제용 총기 출고를 금지하는 지침을 시도경찰청에 전달한 바 있으며, 이는 약 5만 정에 달하는 총기를 대상으로 합니다.

선고일이 가까워지면서 헌재 주변의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정문에서 약 25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은박매트를 깔고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단식 농성과 집회를 진행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 시위'는 경찰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과거에도 트랙터를 동원해 시위를 벌인 전력이 있으며, 이번에도 유사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번과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제한 통고를 내렸고, 이를 어길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치안 대책의 핵심인 경찰 인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넘게 이어진 집회로 인해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는 초과 근무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파견된 기동대원들도 열악한 숙소와 부족한 예산 속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원은 "눈도 뜨기 힘들 만큼 지쳤는데, 집에 가도 며칠 뒤 다시 올라와야 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1월 한 달 동안 초과 근무 시간이 평균 113시간에 달하며, 이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고일까지의 긴장감은 경찰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는 단순히 법적 판단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윤 대통령은 파면돼 민간인 신분으로 형사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 경우 검찰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외에 직권남용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각된다면, 대통령은 불소추특권을 유지하며 임기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선고 당일 헌재 주변의 치안 상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경찰의 철저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은 선고 이후 민심을 수습하고 혼란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